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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행복한 연락들이 끊이지 않네요.”

설렘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kt 김진욱 감독이 황재균 영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kt는 13일 오전 수원 kt wiz 파크에서 황재균을 만나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 4년에 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44억원 등 총액 8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황재균 영입으로 kt는 팀의 취약점으로 꼽혔던 3루수 및 중심 타선을 확실하게 보강할 수 있게 됐다. 올시즌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치며 짙은 아쉬움을 삼켰지만 다음 시즌에는 좀 더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게 됐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훈련을 지휘 중인 김진욱 감독 역시 이번 황재균 영입에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스포츠한국과의 통화에서 “어제 저녁에 구단으로부터 협상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미소를 지은 뒤 “가장 걱정했던 부분들이 해결됐다. 시즌을 치르면서 전력에 큰 역할을 해줄 선수가 절실했는데 한시름 놓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진욱 감독은 황재균 영입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윤석민이 트레이드로 오면서 3루수를 맡았는데 넥센에서는 수비를 많이 나간 편이 아니었다. 때문에 후반으로 향할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황재균이 오면서 전문 3루수가 생겼고, 이에 윤석민이 1루수를 맡게 되면 수비와 타선 모두 강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한 윤석민 뿐 아니라 3루수를 책임질 수 있는 또 다른 자원 심우준, 정현 등도 박기혁과 함께 유격수에서 더욱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다. 멀티 포지션이 소화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내야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김진욱 감독의 설명이다.

김진욱 감독은 구단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사실 지난 시즌 kt 지휘봉을 처음 잡았을 때에도 구단에서는 전력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타 구단과의 경쟁 때문에 결과가 다소 아쉬웠을 수는 있지만 최대한 도움을 주려했다. 이번 황재균 영입을 확정해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 구단 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좀 더 이길 수 있는 야구를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재균과 아직까지 연락을 취하지 못한 김 감독은 “황재균에게도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그동안 알고 있던 황재균은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성적 뿐 아니라 인간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인상을 남겨왔다.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 잘 아는 선수지만 팀에 애정을 가지고 앞으로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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