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고척=이재현 기자] “상대가 우완 투수든 좌완 투수든 결국은 왼손 타자들이 해줘야죠.”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2시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과 2차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동열 감독은 대표팀의 훈련 분위기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대다수 선수들의 모습에서 열의가 느껴진다는 것. 선 감독은 “밝고 활기찬 분위기라,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만 봐도 흐뭇하다.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선수들이다”라고 말한 뒤 웃어보였다.

아무리 친선대회라고 하나, 선 감독은 성적 욕심을 완전히 숨기진 못했다. 그는 “선수들이부담을 덜고 가진 제 기량을 온전히 발휘해 줬으면 좋겠다”면서도 “성적도 어느 정도 따라야 하는 만큼, 전력 분석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선 감독이 신경 쓰고 있는 경기는 역시 오는 16일 도쿄돔에서 예정된 일본과의 대회 1차전.

한국 대표팀도 마찬가지지만, 일본 대표팀 역시 1차전 선발 투수가 정해지지 않았다. 따라서 선 감독은 다수의 일본 투수들 자료들을 수집 중이라 밝혔다. 대략적인 윤곽은 잡혀있다. 선 감독은 일본이 좌완 투수들 중 한 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좌완 투수들 중 한 명이 우리를 상대할 가능성이 있는데, 결국 대표팀 내 좌타자들의 역할이 무척 중요해졌다. 김하성과 같은 우타자들도 존재하지만, 현 대표팀 내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좌타자인만큼, 이들이 경기를 풀어 나가야한다”라고 밝혔다.

물론 다수의 일본 좌완 투수들이 좌완임에도 시속 150km대의 속구를 구사한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KBO리그 내에서는 쉽게 볼수 없는 광경이기 때문. 그러나 선 감독은 미리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고 힘줘 말했다.

선 감독은 “일본 투수들은 구속은 물론 볼 끝도 좋고 제구까지 좋다. 하지만 자료들을 살펴보니 우리 대표팀 내 좌타자들이 좌완에 결코 약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표팀 내 주축 좌타자들이 타석에서 공도 많이 보는 스타일인 점도 강점이다. 하던 대로만 한다면 결코 두려워 할 것 없다. 오히려 좌완 투수가 좌타자가 아닌 우타자를 상대할 때 편안함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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