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정후.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넥센의 외야수 이정후(19)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을 품에 안았다.

이정후는 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부터 신인상은 1위부터 3위(1위 5점, 2위 3점, 3위 1점)까지 점수로 차등을 둬 투표를 진행했다. 그는 총점 535점 만점에 무려 503점을 획득 2위 롯데 김원중(141점), 3위 kt 정현(113점) 을 압도했다.

올시즌 이정후는 그야말로 신드롬이었다. 이종범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이라는 후광을 안은 채 생애 첫 시즌을 맞이했던 그는 당당히 실력으로 후광을 걷어냈다.

그는 올시즌 전 경기 144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3할2푼4리(552타수 179안타), 2홈런, 12도루 111득점, 47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3할9푼5리에 달했다.

특히 이정후는 역대 신인 최다 안타, 최다 득점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단순히 신인왕을 넘어 KBO 최정상급 선수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 맹활약을 앞세워 이정후는 지난 1993년 아버지 이종범 위원도 수상하지 못했던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정후에게는 트로피 및 상금 300만원이 주어졌고, 넥센은 지난 2016년 신재영에 이어 2년 연속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수상 직후 이정후는 “먼저 넥센 장정석 감독님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또한 실수를 하더라도 저를 다독여주셨던 코칭스태프들에 감사하다. 잘 한 것도 없는데 좋은 조언들을 건네줬던 선배들 역시 감사하다. 내년에는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수상을 기다리던 입장이었을 때는 무척 떨렸지만 트로피를 받아드니, 떨림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밝힌 이정후는 아직까지 타이틀 욕심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타이틀 욕심은 없다. 그냥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하나 정도는 수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최근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이정후는 코치로 조우하게 된 부친 이종범 위원을 향해 당부를 전하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코치님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어제(5일) 처음 훈련을 했는데, 주변 형들한테 불만을 접수 받았다. 펑고 템포가 너무 빨라 힘겨워 했다고 한다. 펑고 좀 천천히 부탁드린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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