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성태 기자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이제 문을 연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한 선수에게 유독 관심이 가고 있다.

일명 이도류로 불리는 '투타 겸업' 일본프로야구 오타니 쇼헤이(23·닛폰햄 파이터스) 때문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이 끝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으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MLB 사무국, MLB 선수노조, 일본야구기구(NPB)가 미국·일본 선수계약협정 경신을 둘러싸고 이견을 조율 중이다. 구단이나 오타니가 아직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MLB닷컴은 5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10월 31일 미, 일 선수 협정이 만료된 뒤에 양 측은 아직 새로운 협정을 도출하지 못했고 수 주 내로 개정안 합의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지만,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번 미, 일 선수협정의 핵심은 단연 오타니다. 포스팅시스템으로 오타니를 메이저리그에 수출하는 '친정' 닛폰햄 구단이 어느 정도의 보상액을 받느냐가 관건이다.

작년까지의 양 국의 선수협정에 따르면 닛폰햄은 포스팅시스템에 나온 협상 응찰료를 이적료 성격의 보상액으로 규정, 최대 2000만달러(한화 약 223억 1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MLB사무국이 이적료가 너무 많다고 판단, 포스팅시스템으로 빅리그 구단과 계약하는 일본 선수의 경우에 보장 금액의 일정 비율만 이적료로 일본 구단에 주는 방향으로 협상을 추진했다.

더욱이 MLB 사무국과 MLB 선수노조의 새 노사협약에 따라 25세 미만 해외 선수의 경우 1년간 최대 575만 달러로만 계약하도록 바뀌면서 일본 구단이 받을 수 있는 이적료는 더욱 줄어들었다.

협정이 난관에 부딪히는 것은 당연하다. 일본야구기구는 오타니가 25세 미만이지만, 일본에서 5년이나 뛰었기에 포스팅시스템에 예외 조항인 '오타니 룰'을 인정해달라며 MLB 사무국에 맞서고 있다.

만약 MLB사무국이 예외 조항을 인정할 시, 닛폰햄은 예전처럼 최대 2000만달러의 이적료를 주머니에 두둑하게 챙길 수 있다.

일단 뉴욕 포스트는 MLB 사무국은 예외 조항 인정에 적극적인 데 반면, MLB 선수노조가 이를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우투좌타인 오타니는 올해까지 일본에서 투수로서 통산 42승 15패, 평균자책점 2.52를 찍었다. 타자로 나와서는 타율2할8푼6리에 홈런 48개, 166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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