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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롯데 손아섭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KBO는 “지난 26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손아섭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받고, 28일 해당 선수가 롯데 구단 소속 선수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신분조회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입 의사를 타진하기 전 공식적으로 신분을 확인하는 기본 절차로 보면 된다. 지난해에도 김광현, 양현종, 우규민, 차우찬, 최형우, 황재균까지 총 6명에게 이같은 요청이 들어왔지만 황재균 외에는 메이저리그를 밟은 선수가 없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손아섭에게 관심을 보인 팀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는 있다. 2년 전 손아섭은 포스팅에 나섰지만 응찰 구단이 나오지 않는 굴욕을 경험했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손아섭은 ‘악바리’라는 별명답게 이를 악물었다. 2015년 타율 3할1푼7리 13홈런 54타점 86득점 11도루에 그쳤다면 이듬해에는 타율 3할2푼3리 16홈런 81타점 118득점 42도루를 기록해 성적 향상을 이뤄냈다.

올시즌에는 한 단계 더 스텝업했다. 타율 3할3푼5리 20홈런 80타점 113득점 25도루를 기록했으며, 홈런에서는 커리어 하이에 도달해 데뷔 첫 20-20 클럽 가입에도 성공했다.

특히 2년 동안 288경기를 모두 출전한 선수는 리그에서 손아섭이 유일했다. 이 기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379안타와 231득점을 기록했고, 도루 역시 박해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7개를 성공시켰다.

손아섭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또 한 번 도전장을 던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 재도전에 대한 질문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여 왔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무대에 서는 메이저리거로서의 꿈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포스팅 당시보다 더 꾸준하고 강렬한 모습을 보였을 뿐 아니라 이번에는 자유계약 신분이기 때문에 좋은 대우를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렵지겠만 ‘도전’ 그 자체에 의미를 둔다면 2년 전보다는 상황이 좀 더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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