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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두산 최주환과 김재환이 설욕전의 중심에 섰다.

두산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7-7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두산은 홈런 4방을 포함한 장단 15안타를 때려내며 타격전에서 NC를 완벽히 눌렀다.

특히 최주환과 김재환이 그린 아치는 영양가 만점이었다.

김재환이 먼저 시동을 걸었다. 팀이 1-4으로 뒤진 3회말 2사 1, 3루 기회에서 이재학의 3구째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월 스리런포를 때려냈다.

동점을 만든 두산은 5회 나성범에게 투런포를 허용해 다시 끌려가는 경기를 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최주환이 해결사로 나섰다. 6회 무사 만루 기회가 찾아온 가운데 맨쉽으로부터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며 단숨에 8-6으로 승부를 뒤집은 것. 이후 김재환이 또 한 번 스리런포를 때려내면서 사실상의 승부가 갈렸다.

김재환은 3타수 2홈런 7타점 3득점으로 플레이오프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세우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최주환은 포스트시즌 개인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하는 성과 속에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최주환의 홈런은 1차전 스크럭스의 그랜드슬램을 고스란히 되돌려줬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었다.

짜릿한 승리였지만 경기 후 기자회견장을 찾은 두 선수는 상당히 차분한 모습으로 ‘다음 경기’를 좀 더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주환은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필요한 상황에서 욕심 없이 타석에 섰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만루 기회가 펼쳐졌을 때의 순간을 돌아보기도 했다. 최주환은 “대기 타석에 있었을 때 구창모 투수가 내려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맨쉽으로 바뀐 뒤 타격 코치님께서 힘을 빼고 자신 있게 하라고 하셨다. 믿음을 주셨기 때문에 좀 더 집중해서 치려고 했다”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탠 기쁨을 드러냈다.

김재환은 “타점 기록을 세웠다는 것이 너무 영광스럽다. 하지만 앞으로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오늘은 오늘일 뿐이다. 다음 경기 준비에 신경 쓰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1차전 완패 이후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지만 두 선수는 나름의 방법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최주환은 “NC가 작년에도 강팀이었지만 올해는 더 강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때문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집중’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재환은 “오히려 개의치 않았다. 한 경기로만 결정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무너지면 앞으로 더 어렵다고 생각했다. 내일 이기자는 말로 파이팅을 했다”며 마음가짐을 굳게 먹었다고 밝혔다.

특히 김재환은 플레이오프가 타격전으로 향하면서 4번 타자의 부담감이 없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그런 부담감은 없다. 우리 선수들이 각자 개인 능력이 좋아서 나 또한 선수들을 믿고 한다”며 앞으로도 신뢰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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