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열정과 냉정의 마지막 충돌이다. 과연 플레이오프 티켓을 가져갈 팀은 어느 쪽일까.

롯데와 NC는 지난 13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2승2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NC가 1차전 사직 원정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롯데가 2차전 설욕하며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창원 마산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한 3, 4차전에서도 NC가 장군을 외치자 롯데가 멍군으로 받아쳤다. 이제 남은 것은 마지막 5차전 뿐이다.

1~4차전의 결과를 보면 결국 NC는 냉정을 잃지 않은 경기, 롯데는 열정을 불태운 경기에서 각각 승리를 챙겼다.

  • 연합뉴스 제공
먼저 NC는 1차전에서 4회초까지 2-0 리드를 잡았지만 4회말 1점을 내준데 이어 8회에도 박헌도에게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아 연장 승부를 허용해야 했다. 4회 이후 6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분위기에서는 오히려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당황하지 않고 때를 기다렸다. 결국 지석훈이 11회초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낸 뒤 상대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안착했고, 권희동이 이에 흔들린 박시영을 침착하게 공략하면서 리드를 되찾았다. 바뀐 투수 장시환이 연속 삼진을 잡아내자 이번에는 노진혁이 2루 도루로 롯데 배터리를 흔들었고, 이후 NC는 3연속 볼넷을 얻어내 다시 추가점을 뽑았다. 이 과정에서 강민호는 뼈아픈 포일로 고개를 숙였다. NC는 계속해서 상대의 빈틈을 찾는 냉정함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특히 모창민은 관중석에서 소주 페트가 날아온 직후에도 동요되지 않고 보란 듯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며 롯데를 침몰시켰다.

  • 연합뉴스 제공
3차전은 김경문 감독의 냉철한 승부수가 빛을 봤다. 경기 초반 박석민이 실책을 범하자 그를 과감히 덕아웃으로 불러들이고 노진혁을 투입시킨 것. 노진혁은 이날 김 감독이 기대했던 수비 뿐 아니라 타석에서 멀티포를 때려낸 것을 비롯해 4안타 3타점 4득점의 맹활약을 선보였다.

물론 4차전에 해커가 아닌 최금강을 그대로 선발 투입시킨 점, 최금강이 좋은 컨디션을 보였음에도 일찌감치 원종현 불펜 카드를 꺼내든 점이 아쉬운 결과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시리즈 전반에 걸쳐 믿음을 확실히 부여할 때와 과감히 불러들일 때의 판단을 냉정하게 가져가면서 비핵심 선수들의 활약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반면 롯데는 뜨거움으로 맞서고 있다. 사실 롯데는 2차전까지 타선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2차전 역시 문규현의 병살타와 번즈의 득점을 맞바꿔 이뤄낸 포스트시즌 역대 두 번째 무타점(1-0) 승리였다.

하지만 롯데는 2차전에서 선발 레일리와 함께 필승조 박진형-조정훈-손승락의 맹활약으로 1점 차 리드를 마지막까지 지켜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손승락은 미디어데이에서 밝힌 “투수도 공격할 수 있다”는 말의 의미를 마운드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단지 공격적인 피칭 뿐 아니라 두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 승리 직후 팬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모습까지 열정적인 모습으로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 연합뉴스 제공
결국 3차전부터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한 타선이 4차전에 더욱 뜨겁게 타오르면서 롯데는 정규시즌 후반기의 모습을 완벽히 되찾았다.

특히 3차전 추격의 투런포 이후 덕아웃을 향해 포효하며 동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던 손아섭은 4차전에서도 멀티포를 쏘아 올렸고, 두 번째 홈런 타구를 바라보며 “제발”이라고 외치는 모습은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얼마나 큰 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또한 이에 앞서 번즈 역시 1-1로 맞선 5회말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2루타를 만들어낸 뒤 손을 번쩍 들어 올리는 등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잠들어 있던 거인 군단의 열정을 깨웠다. 결국 이대호, 전준우까지 홈런포를 때려내는 등 선수단 전체에 할 수 있다는 믿음이 퍼졌다.

  • 연합뉴스 제공
정규시즌에도 두 팀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것과 비슷한 강점을 드러낸 바 있다. 가장 많은 역전승을 따낸 롯데는 팀이 뒤져있는 상황에서도 언제든 상대를 집어삼킬 수 있는 저력을 선보였고, 반대로 역전패가 가장 적었던 NC는 침착하게 위기를 진화하고 상대의 허점을 끊임없이 파고드는 팀이었다.

하루아침에 팀 컬러가 바뀌지는 않는다. 결국 롯데와 NC 모두 본인들이 가장 자신 있는 강점을 살려 5차전 승부에 임할 것이다. 열정과 냉정의 마지막 충돌. 과연 마지막에 웃는 쪽은 어느 팀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전1page2page다음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7/10/14 06:00:47
AD

오늘의 핫이슈

AD

테마 갤러리 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