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원종현.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마산=이재현 기자] NC의 믿을맨이자, 마당쇠인 우완 투수 원종현(30)이 와르르 무너졌다. 결국 NC는 뼈아픈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NC는 13일 오후 6시30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2017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7로 패했다. 이로써 NC는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오는 15일 사직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최종전을 펼치게 됐다.

이날 NC의 패인은 역시 5회 4실점이었다. 더욱 뼈아픈 사실은 필승조의 한 축인 원종현이 너무나도 쉽게 무너졌다는 점이다.

원종현은 NC가 자랑하는 불펜 투수 중 하나였다. 그를 향한 NC의 믿음은 지난 포스트시즌 기록이 증명한다. 그는 지난 5일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NC의 올해 포스트시즌 전 경기(4경기)에 출전했다.

심지어 성적마저 좋았다.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총 3.1이닝을 책임졌던 원종현은 단 한 차례의 안타만을 내줬을 뿐 실점이 전무했다. NC가 믿고 맡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던 셈.

4차전에서도 NC는 어김없이 위기 상황에서 원종현 카드를 꺼내들었다. 1-1로 맞선 5회초 1사에서 NC의 선발 투수 최금강은 번즈에게 중견수 뒤편에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맞고 위기에 몰렸다.

그러자 NC는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했다. NC의 선택은 원종현. 시작은 좋았다. 문규현을 3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운 것.

하지만 2사 3루 신본기의 타석 때부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신본기가 행운의 내야 안타로 타점을 올린 것. 그의 타구는 3루수와 원종현 여기에 포수 그 누구도 쉽게 처리하기 힘든 곳으로 굴러가며 안타로 이어졌다.

불운했던 내야안타로 타점을 내준 원종현은 이후 크게 흔들렸다. 전준우에 유격수 앞 내야 안타를 맞은 원종현은 2사 1,2루에서 손아섭에게 좌중월 3점포를 맞았다. 사실상 롯데가 승기를 굳히던 순간.

원종현의 악몽은 5회에서 끝나지 않았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섰던 이대호에게도 중월 솔로포를 얻어맞고 무너진 것. NC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고, 결국 원종현은 이민호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떠났다. 0.2이닝 4피안타(2피홈런) 4실점이라는 어색한 기록만을 남긴 채 원종현은 고개를 숙였다.

4차전에서 시리즈를 매듭짓고자 불펜 총력전을 예고했던 NC의 계획은 첫 단추부터 틀어졌고, 완패를 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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