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린드블럼.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마산=이재현 기자]1패만 더 해도 가을야구가 종료되는 롯데가 우천순연으로 천금과도 같은 하루의 시간을 벌었다.

4차전을 앞두고 기다렸다는 듯 '린드블럼(30) 승부수'를 띄운 롯데. 5차전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기에 승리를 거두는 것은 물론 내용도 알차야 한다. 홀로 모든 짐을 지고 있는 린드블럼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조원우 감독은 13일 오후 6시30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리는 NC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선발 투수 린드블럼과 아직까지 준플레이오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박세웅을 언급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13일이 아닌 12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거센 비가 오후 내내 내리면서 13일로 하루 미뤄졌다. NC는 12일과 마찬가지로 최금강을 선발 투수로 꺼내들었는데, 롯데는 달랐다.

당초 12일 4차전 롯데의 선발 투수는 박세웅이었다. 하지만 시리즈전적이 1승2패로 몰려있는 롯데는 4차전 필승을 위해 13일 선발 투수를 박세웅에서 린드블럼으로 변경했다. 이때문에 지난 8일 1차전 선발 투수였던 린드블럼은 4일 휴식만을 취한 채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선발 등판 기회가 무산된 박세웅의 4차전 활용법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조 감독은 “린드블럼이 던지는 모습을 보고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 여의치 않는다면 경기를 잡고자 박세웅을 2번째 투수로 기용할 생각도 있다”라고 밝혔다. 4차전 승리가 중요한 만큼, 박세웅을 불펜에 대기 시킬 생각.

하지만 박세웅의 불펜 등판은 롯데가 생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분명 아니다. ‘에이스’ 레일리가 지난 2차전 도중 당한 부상으로 사실상 시리즈에서 아웃됐기에 롯데는 당장 경기를 치를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 롯데로서는 잠재적 5차전 선발감인 박세웅을 4차전에서 쓰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조 감독은 “오늘(13일) 박세웅은 불펜에서 출전을 대기하겠지만, 우리가 꿈꾸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박세웅의 5차전 선발 등판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4차전은 물론 5차전까지 생각해야 하는 롯데는 린드블럼의 호투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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