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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고도 아프리카로 출국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양해영 사무총장의 처신을 두고 여러 뒷말을 남기고 있다.

13일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가 개회됐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국감 증인 29명 중 한 명으로 채택된 양해영 총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총회에서 2019년 프리미어12 예선전을 유치하기 위해 출국했기 때문.

전날인 12일 엠스플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양 총장은 지난 10일 국회 교문위 위원장에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보냈다.

양 총장은 “한국야구의 위상을 고려할 때 총회에 반드시 참석해 세계 연맹 집행부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며 “WBSC에서 프리미어12 상위팀에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주는 방법을 추진 중인 만큼 한국의 이번 대회 유치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그러나 양 총장은 KBO리그에서 구단과 심판 사이에 돈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증인으로 채택됐다. 아프리카 출장이 이보다 더 중요한 사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의원들의 생각이다.

또한 김응용 한국야구소프트볼연맹 회장과 다른 5명의 부회장 대신 프로야구 실무 책임자인 양 총장이 출국한 것에 대해 의원들은 `도피성 출장'을 의심하고 있다. 더욱이 KBO리그는 현재 한 해의 최대 축제인 포스트시즌이 진행 중이어서 야구계에서도 양 총장의 부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날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질의가 시작되기 전 “국감에 필요한 증인을 합의해 요청했는데 증인이 채택된 순간 외국 일정을 만들어 잠적하는 경우가 있다”며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프로야구 사무총장인데 아프리가 총회에 갔다. 아프리카에 프로야구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꼭 갔어야 했느냐”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역시 “구본능 KBO 총재와 양해영 총장은 반드시 나와야 할 분들이다. 이분들이 야구 뿐 아니라 김종(전 차관), 김기춘(전 비서실장)과 함께 한 줄에 엮여있다는 증거를 찾았기 때문에 이분들이 나와서 KBO와 관련한 스포츠계 적폐를 풀어야 한다고 해서 증인으로 신청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양해영 총장과 함께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역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김호곤 부회장의 국감 출석이 자칫 국제축구연맹(FIFA)이 금지하는 ‘외부 간섭’으로 비쳐져 FIFA 규정 위반에 따른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불출석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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