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수진 기자] 남양주시 유소년야구단(감독 허성규)은 2014년 창단해 지난해와 올해 2년간 무려 9차례의 각종 전국대회(대한유소년야구연맹 주최)를 휩쓸었다. 가히 유소년야구계의 `무적함대'다.

유소년야구에서 창단 4년 만에 이같은 성적을 올린 경우는 드물다. 무슨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는 것일까. 남양주 연평리야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남양주시 유소년야구단의 허성규 감독은 `인성이 곧 실력‘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허성규 감독은 지난 2004년 배재고를 졸업하고, 호원대 1학년을 마친 후 야구를 그만두었다. 야구와 영영 이별한 것은 아니었다. 일찌감치 현역 생활을 마쳤지만 제2의 인생도 역시 야구였다.

허성규 감독.

2005년 덕수중학교를 시작으로 성동초와 경원중 코치를 거쳐 2014년부터는 남양주시 유소년야구단을 이끌고 있다. 현재 경기지도자 자격증(2급)도 갖고 있는 정통 야구 지도자다.

남양주시 유소년야구단은 지난해 5관왕에 이어 올해도 무려 4차례나 전국대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7월에 열린 제1회 한국스포츠경제배 유소년리그(중1 이하)에서 도봉구유소년야구팀을 4-2로 꺾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허성규 감독은 인성교육을 최우선 지도방침으로 꼽는다. 그리고 두 번째로 기본기에 충실한 야구를 강조한다.

특히 수비에 크게 중점을 둔다. 당장의 대회 성적은 그의 관심사가 아니다. 현재의 성적은 어디까지나 기본에 충실해서 얻어지는 것일 뿐, 유소년야구에서는 선수의 장래를 생각해 기본기를 잡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6학년으로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민현기(유격수, 투수)와 서찬준(2루수), 이민서(투수, 왼손)가 내년에 좀 더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현기는 기본적인 야구센스를 갖추고 있고 주루능력도 뛰어나다. 진접초등학교에 다니는 그는 내년에 이천의 모가중학교 진학이 예정되어 있으며, 유소년 대회는 내년 전반기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남양주유소년야구단 선수들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허성규 감독을 거쳐간 선수로는 덕수중 코치시절 지도했던 한화 하주석와 경원중학교에서 만났던 넥센 최원태 선수가 대표적이다.

현재 남양주시 유소년야구단은 한화 출신 이시찬 코치와 두산 출신 백진우 코치가 각각 올해 6월과 9월 새로 합류해 좀 더 짜임새를 갖췄다. 허 감독은 벤치가 아마추어에서 오랜 경력을 가진 감독과 프로 출신 코치진으로 구성된 덕에 한층 더 체계적인 훈련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그러나 내년을 생각하면 좀 걱정이 앞선다. 올해보다 선수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기본기에 충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섣부른 낙관이 아니라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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