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화전에 시즌 19승 도전하는 헥터…KIA의 선두 확정에 분수령 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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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KIA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2연전의 첫 날에 헥터를 투입한다. 팀이 자랑하는 최고의 필승 카드지만 패배는 자칫 팀을 벼랑 끝 수렁으로 내몰 수 있다.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다.

KIA 헥터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시즌 15차전에 선발로 나선다. 28일 현재, 헥터는 28경기에 나서 186.2이닝을 소화하며 18승 5패 평균자책점 3.57을 찍고 있다.

시즌 18승은 리그 다승 2위다. 팀 동료이자 단독 선두인 19승의 양현종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일단 헥터에게 남은 경기는 이날 포함, 2경기가 전부다. 9월 28일과 10월 3일 kt와의 최종전이다.

2경기 모두 이겨야 시즌 20승 고지를 정복할 수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충분히 욕심이 날 수 있는 기록이다. 하지만 개인 뿐 아니라 이날 한화전은 팀의 운명이 달린 경기이기도 하다.

KIA에게 남은 잔여 경기는 이제 5경기다. 전날 두산이 kt에 패하면서 KIA의 매직넘버는 기존 '5'에서 '4'로 줄어들었다. 만약 이날 1승을 추가하면 매직넘버 '3'이 된다. KIA에게 상당히 유리해진다.

그렇기에 확실한 카드인 헥터를 믿고 김기태 감독은 필승에 도전한다. 우선 헥터는 최근 5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10일 삼성전과 22일 두산전에서 모두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9월 평균자책점이 4.67이라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물론 16일 kt전에서 7.2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18승째를 기록했지만, 전반기에 비하면 확실히 주춤한 상황이다.

나쁜 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헥터는 리그 최고의 외인 선발 중 한 명이다. 긴 이닝을 소화한다는 것은 헥터의 가장 큰 장점이며 페이스 조절 역시 능수능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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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경기 당일 컨디션이 좋지 못해도 스스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날 상대하는 한화와의 상대전적에서도 4경기에 나와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4.07이지만 타선의 도움을 적재적소에 받으며 승리를 챙겼기에 한화전에 좋은 기억을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다. 헥터가 자신감 있게 덤빌 수 있는 이유다.

반면, 상대 선발로 나오는 한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는 올해 KIA전에 2경기를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5.73을 찍고 있다. 이미 한화의 가을은 사라졌다. 무게감이나 팀 상황을 놓고 본다면 헥터가 훨씬 더 절실하게 던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헥터가 나선 28일 한화전을 KIA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한화와의 최종 2연전의 성적에 따라 KIA는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치르는 수원 kt 3연전의 중요도가 크게 달라진다.

27일 경기에서 두산이 kt에 패하며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지만, 이날 경기에서 헥터를 내보냈음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 승차는 다시 0.5경기가 된다.

여기에 29일에는 KIA와 두산, 둘 다 모두 경기를 치른다. 만약 두산이 이기고 KIA가 패하는 순간, 양 팀의 순위는 뒤바뀌게 된다. KIA 입장에서는 절벽에 내몰린 호랑이 꼴이 된다.

그럼 반대의 케이스를 살펴보자. 만약 헥터가 이날 이겨서 매직넘버를 '3'으로 줄인 뒤, 29일 한화전까지 잡아버리면 KIA는 매직넘버를 단숨에 '2'로 줄일 수 있다.

동시에 29일에 두산이 잠실에서 LG에게 발목을 잡히게 되면 순식간에 매직넘버는 '1'로 줄어들게 된다. 그렇게 되면 마음이 급한 쪽은 두산이 될 수 있다.

28일과 29일 한화전의 결과에 따라 KIA의 시즌 막판 행보가 정해진다. 다시 말해 28일 헥터의 선발 출전은 올해 KIA의 운명을 좌지우지 할 등판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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