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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두산이 마침내 리그 공동 선두까지 뛰어올랐다.

두산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82승55패3무가 됐다. 같은날 KIA가 한화에 발목을 잡히면서 결국 두산이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기쁨을 누렸다.

두산은 7월 초 한 때 5위까지 밀려나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7월20일까지 KIA와의 승차가 무려 13경기까지 벌어져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두산은 7월 한 달 동안 14승5패를 기록하며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했고, 8월 역시 19승7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다. 8월30일에는 2.5경기까지 두 팀의 승차가 좁혀졌다.

두산에게도 고비의 순간은 있었다. 8월31일과 9월1일 KIA와의 진검 승부에서 모두 패했고, KIA가 5연승을 달리는 동안 4연패에 빠져 지난 2일 승차가 다시 5.5경기까지 벌어졌기 때문.

이후에도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며 확실하게 흐름을 타지는 못했지만 KIA 역시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승차가 점점 더 좁혀졌고, 결국 최근 6연승의 놀라운 뒷심을 통해 두산이 공동 1위로 올라서는 기쁨을 누렸다.

두산으로서는 충분히 우승에 도전해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잔여 일정이 4경기로 KIA(6경기)보다 많지 않으나 향후 연전이 없기 때문에 전력을 쏟아내기 용이하다. 맞대결팀 역시 kt, LG, 한화, SK로 상대전적에서 모두 우위를 점했고, 대부분 순위가 가려진 상황이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는 않다.

또한 두산은 KIA 보다 무승부가 2회 더 많다. 2경기가 더 남은 KIA 입장에서는 두산의 성적보다 1승1패를 더 추가할 경우 승률에서 뒤지게 된다. 최소 1승1무를 더 추가해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무승부까지 동일한 성적이 나오더라도 상대전적에서 두산이 8승7패1무로 우위를 점했기 때문에 여러모로 상황이 두산에게 유리해졌다.

한편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선발 유희관이 자신의 역할을 다했고 뒤에 나온 투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타자들이 기회마다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백업들의 활약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김 감독은 이어 "오늘도 야구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게 감사하다"며 "남은 일정을 감안해볼 때 (1위가) 쉽지 않다.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우리 야구를 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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