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헥터, 두산 장원준.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양 팀 모두 출격 가능한 최강의 선발을 투입했다. 표적 등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KIA는 헥터, 두산은 장원준이 나선다.

2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1위 KIA와 2위 두산의 마지막 대결이 펼쳐진다. 양 팀의 승차는 1.5경기다. 이날 승부의 결과에 따라 2.5경기로 벌어지거나, 혹은 0.5경기로 더 좁혀진다.

일단 이날 KIA가 이기면 정규시즌 우승에 매우 가까워진다. 매직넘버 '7'이 순식간에 '5'로 줄어든다. 양 팀의 잔여 경기 차이는 3경기다. KIA가 더 많이 남아있다.

다시 말해 두산은 잔여 5경기를 모두 잡더라도 KIA가 잔여 8경기에서 5승 3패를 기록하면 2위로 만족해야 한다. 다 이겨도 KIA가 4승 4패를 하길 기도하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두산이 이기면 상황은 달라진다. KIA는 7승 1패를 해야 자력으로 우승한다. 원체 불펜도 약한데 심리적 압박이 더욱 커진다. 그 틈을 두산이 비집고 들어와 역전을 노릴 수 있다.

이유를 막론하고 양 팀 모두 필승을 거둬야 산다. 누구 하나 양보 할 수 없는 긴장감이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헥터와 장원준이 붙는다.

재밌게도 두 선수 모두 이날 상대하는 팀에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22일 기준, 헥터는 시즌 18승을 따냈다. 그 중에서 두산에게 따낸 승리가 무려 3승이다.

두산과 모두 4경기를 붙었는데 3승 평균자책점 3.24를 찍었다. 두산 타자를 112번 상대했고 허용한 안타는 34개, 실점은 단 9점에 그쳤다. 소화한 이닝이 25이닝인데 삼진만 17개를 얻어냈다.

대신 두 선수에 약했다. 박건우에게 9타수 7안타를 허용했고, 양의지에게 7타수 4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타격이 원체 강한 두산 타선에게 헥터가 내준 홈런은 단 1개 뿐이었다.

좀처럼 장타를 얻어내기 힘들다보니 두산 입장에서는 꽤나 까다로운 선발이다. 하지만 두산 뿐 아니라 KIA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는 상대 선발로 나오는 장원준에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우선 장원준은 헥터의 19승에 비해 승수는 12승 9패로 밀린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헥터가 3.44로 리그 5위인 반면, 장원준은 3.35로 리그 3위다.

특히 KIA를 상대로 장원준은 3경기에 나와 전승, 3승을 따냈다. 18.1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3.93을 찍었다. 하지만 모두에게 강한 것은 아니다.

최형우가 장원준에게 유독 강했다. 7타수 4안타 타율 5할7푼1리의 성적을 보여줬다. 문제는 최형우의 페이스가 좋지 못하다는 것이 KIA의 걸림돌 중 하나다.

두 팀의 시즌 막판 운명의 두 선수의 어깨에 달렸다. 또한 두 선수는 큰 경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헥터는 여유롭게, 장원준은 흔들리지 않는다.

올해 양 팀의 상대전적은 7승 1무 7패로 동률이다. 이날 곰과 호랑이 중 누가 더 강한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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