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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자력 5강의 꿈이 날아갔다. 사실 지금 LG의 경기력으로 5강에 합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팀 분위기 역시 최악이다.

이제 LG에게 남은 것은 9경기다. 여기서 3패를 더 당하면 가을야구에서 완벽하게 패한다. 물론 SK가 잔여 3경기를 모두 져도 탈락이다. LG의 트레직 넘버는 이제 '3'인 셈이다.

지난 2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LG는 4-8로 패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LG는 박용택 혼자 야구했다. 홈런 두 방을 치고 들어왔지만, 표정은 전혀 밝지 않았다.

전날 패배로 LG는 65승 3무 67패(승률 0.492)가 됐다. 5위 SK는 73승 1무 67패(0.521)다. 승차가 어느새 4경기로 벌어졌다. LG는 잔여 9경기, SK는 3경기가 남아있다.

LG는 남아있는 경기가 많아서 자력으로 5강 진출 가능성을 남겨둔 팀이었다. 하지만 최근 3연패를 당하면서 스스로 기회를 발로 차버렸다. 특히나 경기력이 너무 좋지 못했다.

팀이 자랑했던 불펜은 와르르 무너졌다. 핵심이었던 이동현이 지난 19일 kt전에서 보여준 0.1이닝 8실점은 쉼 없이 달려온 LG의 허리가 지쳤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21일 경기에서 4회에 솔로, 8회에 2점 홈런을 쳐내며 고군분투 했던 베테랑 박용택의 활약은 오히려 지금의 LG가 시즌 들어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을 팬들에게 암시하는 장면이었다.

그럼 가을야구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인가? 0%는 아니다. 하지만 근접한 상황이다. SK가 잔여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면 LG는 무조건 탈락이다. 그리고 잔여 9경기에서 6승 3패를 기록해도 탈락이다.

7승 2패를 해도 SK가 1승 2패를 해야 하면 진다. 8승 1패를 해도 SK가 2승 1패를 하면 LG는 진다. 하지만 현재의 LG는 9경기서 6승은 커녕 5할 승률도 버거워보인다. 그만큼 좋지 못하다.

양상문 감독의 말처럼 지금의 LG는 하루살이다. '내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당장 '오늘' 경기만 집중해도 부족하고 모자란 L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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