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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KIA 입장에서는 22일 경기가 분수령이 되지 않기를 바랬다. 그런데 19일과 20일, SK에 연달아 패하면서 현실이 됐다. 양현종, 이민우 선발 카드가 모두 먹통이 됐다.

이제 한 경기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가 매직넘버 '7'을 단 하나도 줄이지 못한 상황에서 두산과 맞붙게 된다. 승패의 결과에 따라 리그 마지막 순위 경쟁이 크게 요동칠 듯 하다.

KIA는 오는 2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두산과 경기를 갖는다.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다. 양 팀의 상대전적은 7승 1무 7패다. 호랑이가 먼저인지, 곰이 먼저인지, 이날 가려진다.

22일 기준, KIA는 81승 1무 53패(승률 0.604)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두산은 80승 3무 55패(승률 0.593)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양 팀의 승차는 1.5경기 뿐이다.

만약 이날 KIA가 이기면 승차는 2.5경기로 벌어진다. 사실상 KIA가 정규시즌 우승의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반대로 두산이 이길 경우, 0.5경기 차가 되면서 대역전극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

특히나 KIA의 잔여 경기가 9경기, 두산의 잔여 경기가 6경기라는 점에서 이날 승패의 결과는 양 팀에게 있어 절대적일 수 밖에 없다. 이미 양 팀의 물고 물리는 추격전은 후반기 내내 이어져 왔다.

대략의 흐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위 두산이 연패에 허덕이는 1위 KIA를 턱 밑까지 추격한다. 하지만 KIA가 결정적인 순간, 승리를 거두며 1위를 지킨다.

특히 6연패를 당하며 두산과의 승차가 2.5경기로 좁혀졌던 KIA는 8월 31일과 9월 1일 광주에서 열린 두 경기에서 모두 두산을 잡아내며 1위 수성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

이 승리로 KIA의 선두는 확정적이라 봤다. 하지만 9월 중순 들어 다시금 불펜 문제를 비롯, 문제점이 하나 둘 터지며 KIA는 연패에 빠졌다.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로 겨우 5할을 채우는 수준이다.

반면 두산은 4연승을 달리며 기세가 상당하다. KIA 입장에서는 1.5경기의 승차에서 지금의 두산을 만났으니 난감하다. 22일 경기가 올해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을 가리는 경기처럼 보일 정도다.

자연스레 양 팀 모두 최강의 카드를 선발로 내세운다. 우선 KIA는 에이스 헥터다. 지난 19일 경기에서 양현종이 홀로 6실점을 내주는 등, 페이스가 좋지 못했다. 김기태 감독은 신뢰는 오로지 헥터 뿐이다.

헥터는 올해 두산과 4경기를 승부했다. 25이닝을 소화하며 허용한 실점이 단 9점이다. 3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3.24를 찍었다. 두산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또한 헥터는 양현종과 함께 시즌 18승으로 다승 부문 공동 선두다. 양현종이 20승 도전에 주춤한 대신, 헥터는 이날 승리를 통해 선발 20승을 향한 도전을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두산은 외인 니퍼트와 보우덴이 주춤한 대신 팀 마운드를 확실히 이끌고 있는 장원준이 나섰다. 시즌 승수는 12승 9패로 헥터에게 밀리지만 평균자책점은 3.35로 리그 전체 3위다. 잘 던진다.

올해 KIA전에서는 모두 세 차례 나왔고 3승 평균자책점 3.93을 찍었다. 소화한 이닝 수는 헥터보다 적은 18.1이닝이지만, KIA 타선을 상대로 모두 11개의 탈삼진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양 팀 모두 상대에게 강한 최강의 카드를 선발로 내보냈다. 마치 한국시리즈처럼 보인다. 그만큼 양 팀은 전력을 다해 승부에 임할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KIA가 두산보다 잔여경기가 3경기 많기에 좀 더 유리한 면도 있지만 22일 경기의 승패 결과에 따라 양 팀의 상황이 역전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단 1경기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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