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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길고 길었던 시즌도 어느새 끝나가는 분위기다. 이제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한다. 팬들의 관심은 1위 KIA가 언제 한국시리즈를 확정할 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KIA는 시즌 내내 1위 자리를 달려왔다. 이래저래 고생이 많았지만 어떻게든 선두 자리는 지켜냈다. 큰 이변이 없지 않는 이상, KIA의 한국시리즈행은 확정적이다.

19일 현재, KIA는 81승 1무 51패(승률 0.614)다. 2위 두산과의 승차는 3.5경기다. KIA는 남는 11경기에서 7승 4패, 88승 1무 51패만 거둬도 두산이 잔여 8경기를 모두 승리(86승 3무 55패)해도 이긴다.

다시 말해 앞으로 7번 이기면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일단 KIA가 이기고 두산이 진다면 하루에 매직넘버 2개가 사라진다.

어차피 KIA가 두산보다 3경기 더 많이 남았기 때문에 같이 이기거나 같이 지더라도 매직넘버가 1개씩 사라지기에 KIA 입장에서는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일단 KIA는 19일과 20일 광주에서 SK와 2경기를 갖는다. 그리고 22일에 광주에서 2위 두산과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여기서 이긴다면 사실상 리그 우승이나 마찬가지다.

또 23, 24일 광주에서 kt와 한화를 상대한다. 26일에는 광주에서 LG, 28, 29일 대전서 한화와 2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수원서 kt와 3경기를 마지막으로 뛰게 된다.

그렇다면 KIA의 우승확정은 언제가 될까? KIA는 이번 주 5경기를 치르고 두산은 4경기를 치른다. KIA는 3승 2패를 기록, 두산이 4경기에서 모두 지면 이번 주말에 KIA의 우승이 확정된다.

두산이 4경기에서 2승 2패를 하면 KIA가 5경기를 모두 잡아낸다면 KIA의 우승이다. 물론 이 주에 두산이 4경기를 모두 패하거나 KIA가 5경기를 모두 잡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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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이 5할 승률을 계속 유지하게 된다면 KIA의 우승 확정 시나리오는 다음 주가 될 확률이 높다. 다시 말해 KIA 입장에서는 이번 주부터 치르는 홈 6연전의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KIA도 이를 명확하게 알고 있다. 그렇기에 필승 선발 카드인 양현종을 이번 주에 두 차례 투입한다. 우선 19일 SK전에 나선다. 그리고 4일 쉬고 24일 한화전, 혹은 6일 쉬고 26일 LG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현종은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본인도 '20승 도전'을 외친 상태다.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 1995년 LG 이상훈 이후 21세기 최초 토종 20승을 챙기려는 심산이다.

그 사이에 헥터도 한 차례 등판한다. 이미 지난 16일 kt전에서 7.2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며 18승을 확보한 헥터다. 5일 쉬고 22일 두산전에 출격, 일찌감치 레이스 판도를 끝내버릴 수 있다.

아니면 kt에 워낙 강세다보니 확실하게 잡겠다는 생각으로 6일 쉬고 23일 kt전에 나설 수도 있다. 두산이 19일 롯데전, 20일 NC전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에 따라 헥터의 등판이 정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KIA는 이 주에 열리는 5경기에서 최소 3승 이상을 챙기겠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남는 2경기에서도 KIA는 패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우선 유동적 선발 투입이 가능하다.

2경기에서 팻딘, 임기영, 이민우까지 세 명의 선수를 투입할 수 있기에 1경기에서 '1+1'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번 주에 최대한 승리를 따내며 확정에 가까운 상황을 만들겠다는 KIA다.

그렇다고 무작정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제든 '만약'은 존재하는 법이다. KIA가 남은 11경기에서 6승 5패를 기록하면 87승 1무 56패(승률 0.608)가 된다.

하지만 두산이 남은 8경기를 모두 잡으면 86승 3무 55패(승률 0.610)이 된다. 7, 8월에 두산이 보여준 기세를 본다면 불가능은 아니다. 드디어 KIA와 두산의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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