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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LG 소사가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8-1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3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65승64패3무를 기록, 위태로웠던 5할 승률을 지켜냈다. 사직구장에서 8회말 현재 롯데가 SK에 7-5로 리드하고 있어 만약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SK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힐 수 있다.

LG에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안긴 선수는 소사였다.

이날 소사는 8이닝 동안 단 4피안타 1볼넷 밖에 내주지 않았고 탈삼진 8개를 솎아내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한화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3회와 8회를 제외하면 한화 타자들에게 득점권 기회조차 허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소사는 이날 호투로 시즌 10승(10패1세이브)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지난 2014시즌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장수 외국인 투수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증명했다. 외국인 투수의 4시즌 연속 10승은 리오스, 니퍼트, 밴헤켄, 옥스프링에 이어 소사가 역대 5번째다.

한화와의 경기 전까지 통산 995.2이닝을 기록했던 소사는 이닝 부문에서도 역대 3번째로 1000이닝을 돌파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역대 외국인 최다 이닝을 던진 리오스(1242이닝)와의 격차가 현재는 제법 있는 편이지만 향후 두 시즌을 더 뛴다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기록이다. 현역 니퍼트(1103.2이닝)와의 경쟁에서도 3살이 어린 소사가 미래로 향할수록 좀 더 유리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총 2경기에 나선 소사는 14이닝 무실점 기록을 세우며 가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시즌 역시 시즌 막판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 이날 경기를 포함해 9월 3경기에서 25이닝 2실점의 짠물 피칭을 선보인 소사는 8월 역시 승리 운이 없었을 뿐 5경기 평균자책점 3.60으로 호투했다.

특히 후반기에만 두 차례 완투승을 따냈을 뿐 아니라 8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도 4차례나 있었다. 퀄리티스타트+ 역시 후반기 7회로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과연 '소사이언' 변신을 이뤄낸 소사가 LG를 가을 잔치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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