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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LG와 넥센이 5강 싸움에서 점점 힘을 잃는 분위기다.

LG는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LG는 3연패 늪에 빠지며 64승64패3무가 됐다. 5할 승률이 위태로워진 것은 물론 5위 SK와의 격차가 2.5경기로 벌어져 와일드카드 획득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6경기를 남겨놓은 SK가 3승3패로 5할 승률을 기록할 경우 74승69패1무가 된다. 13경기를 남겨놓은 LG로서는 9승4패를 기록해야 승률에서 앞설 수 있는데 최근 분위기로는 쉽지 않은 과제다.

LG는 최근 10경기에서 4승5패1무에 머물러 있다. 9월5일과 6일 선두 KIA에 내리 승리를 따내고 순위 경쟁팀이었던 넥센에 1승1무를 기록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최근 6경기에서는 1승5패에 머물러 있으며 특히 하위팀인 kt와 한화에게 내리 3연패를 당했다는 점이 뼈아프다. kt에게는 이틀 연속 끝내기패, 한화에게는 8회 이후 역전패로 내용마저 사기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올시즌 팀 평균자책점 4.16으로 전체 1위에 올라있는 LG지만 자칫 평균자책점 1위팀이 사상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불명예를 떠안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9월에는 팀 평균자책점이 3.47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6승7패1무로 5할 승률을 채 넘지 못했다. 같은 기간 타선은 2할5푼9리로 9위에 그쳐있으며 수비와 주루 등 여러 요소에서 아쉬움이 묻어나고 있다.

넥센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마찬가지로 전날 NC에 연장 10회 혈투 끝에 14-15로 패한 넥센은 67승69패2무로 SK와의 승차가 3.5경기까지 벌어져있다.

넥센은 SK와 남은 경기 수(6경기)가 동일하기 때문에 LG보다 뒤집기가 더욱 어렵다. SK가 3승을 추가할 경우 넥센은 전승을 기록해도 가을 야구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야 한다.

넥센은 최근 10경기에서 1승8패1무에 그쳐있다. 8월까지만 하더라도 막판 4연승을 질주하며 당시 6위 SK에 2.5경기 차 앞선 5위였지만 스스로 기회를 내려놓은 모습이다.

특히 넥센은 9월 팀 평균자책점 6.21(9위), 팀 타율 2할3푼7리(10위)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 불펜이 완전하게 붕괴된 상황일 뿐 아니라 초이스, 이정후 등 일부를 제외하면 타자들 역시 집단 부진에 빠져있다. LG와 마찬가지로 넥센, 한화와의 이번 주 4연전에서 1승3패에 그쳤을 뿐 아니라 지난주에는 순위 경쟁팀인 LG, SK와의 4경기에서도 1무3패로 밀려 상황이 더욱 암울하다.

SK 역시 전날 롯데에 패하기는 했지만 이번 주 1, 2위팀인 KIA, 두산을 상대로 3승1패를 기록하며 가을 야구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2년 전 KBO리그에서는 ‘네가 가라 5강’이라는 용어가 생겨났을 만큼 와일드카드 순위 경쟁팀들이 집단 부진을 겪은 바 있다. 실제 당시 5~9위팀이었던 SK, 한화, KIA, 롯데, LG까지 5개 팀이 모두 8월 들어 승률 3~4할대에 그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답답함을 보였다.

그러나 기어이 와일드카드 티켓을 거머쥔 쪽은 SK였다. SK는 9월 들어 15승11패로 확실한 반등을 알렸고, 한화와 KIA는 나란히 10승13패, 롯데와 LG는 5할 승률에 그치며 마지막까지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올해도 결국 9월의 성적으로 와일드카드 진출팀이 가려지는 분위기다. LG, 넥센도 분명 5위에 올라있던 순간이 있었지만 다시 그 자리를 탈환하기는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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