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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2군에 있을 때는 크게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1군 올라오니 1위 팀 선수라는 것이 더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요. 자랑도 좀 하긴 해요."

KIA는 작년에 5위로 가을야구에 입성했다. 5년 만의 가을야구였다. 그리고 프로 1년차 때, 이를 온몸으로 경험하며 성장한 선수가 있다. 올해 2년차 KIA 외야수 이진영(20)이다.

2016년 2차 6라운드 지명을 받은 고졸 2년차 이진영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73경기를 나와 238타수 76안타 타율3할1푼9리 3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상당히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덕분에 올해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KIA가 워낙 잘 나가고 있다보니 이진영에게 돌아올 기회는 없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찾아왔다.

팀 주전 우익수인 이명기가 지난 3일 고척 넥센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김기태 감독은 이를 대비하고자 2군서 페이스가 좋은 이진영을 지난 7일에 1군으로 불렀다.

이진영은 현재 1군에서 뛰고 있는 선수 가운데 동기 최원준과 함께 가장 막내다.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나 올해 2군에서 보여준 실력이라면 좋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는 1군에 있는 코우조 코치도 같은 생각인 것 같다. 지난 12일 SK전을 앞두고 코우조 코치는 이진영을 붙잡고 강하게 몰아부치며 훈련에 매진했다. 팔이 빠질 정도로 스윙을 하는 모습이었다.

훔련을 마치고 덕아웃에 내려온 이진영은 한참이나 숨을 헐떡였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코치님이 강하게 하시는 게, 저에게 좋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괜찮아요"라고 웃으며 말한다.

이어 "타격을 할 때, 어차피 하체는 스윙을 하면서 돌아가기 때문에 좀 더 방망이가 빨리 나오면서 배트 중심에 정확하게 맞추는 방향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어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2군에서는 주목 받는 유망주였지만, 1군에서 이진영은 그저 대주자다. 타격 훈련 말고도 계속 루상을 죽어라 뛰며 달리고 또 달린다. 그럼에도 이진영에게 1군은 2군보다 몇 배나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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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실 팀이 잘 나가고 있어서 어디 가면 1위 하고 있다고 자랑도 막 하고 그래요. 2군에 있을 때도 좋긴 했는데, 1군에 형들과 같이 있으니 1위 팀에 있다는 것이 더 실감나요"라고 말한다.

이진영은 "일단 팀에 필요한 자원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대주자나 수비로 나가면 타석이 한 차례 정도는 돌아와요. 그 때가 저에게는 기회에요. 내심 바라기도 해요"라고 이야기 한다. 나름 당차다.

그렇다면 지금 타이거즈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가장 막내인 이진영이 옆에서 직접 보고 느낀 KIA의 1위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간단하게 대답한다. 바로 '집중력'이라고 말한다.

그는 "막판에 끝내기로 승리를 거두거나, 큰 점수 차이에서 역전승을 거두는 것을 보면 정말 소름이 돋아요. 이래서 정말 1위 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라고 언급한다.

이어 "사실 8, 9회까지 경기하다보면 긴장도 풀리기 마련인데, 선배 형들은 그런 게 없어요. 1회부터 9회까지, 매 순간 꾸준히 집중해서 경기를 한다는 점이 대단한 것 같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제 2년차다. 작년에는 1군 경기장에 나서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설레고 좋았다는 이진영이다. 그러다보니 삼진 당한 줄 알고 볼카운트를 착각, 덕아웃으로 가려다 주심이 불렀던 재밌는 헤프닝도 있었다.

그는 웃으면서 "작년보다 올해는 확실히 느낌이 달라요. 더 집중해서 더 생각을 많이 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어요.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뛰고 싶어요"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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