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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김성태 기자]맵다. 코를 제대로 쏘는 매운 맛에 LG가 제대로 일격을 당했다. 어찌보면 kt 고춧가루를 LG가 스스로 뒤집어 쓴 경기였다. 그만큼 LG가 못했다.

kt는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상대 LG의 어설픈 수비와 실책을 제대로 파고든 팀 타선의 15안타 맹타를 앞세워 12-1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kt 타선은 매서웠다. 초반 2회까지는 상대 류제국에게 고개만 숙이던 모습이었다. 하지만 3회부터 서서히 기지개를 폈다. 4안타를 몰아쳤다, 이 과정에 kt는 오히려 상대 LG의 도움을 받았다.

무사 1루에서 9번 오태곤의 타구가 좌익수 옆으로 향했다. LG 좌익수 문선재가 어설픈 타구 처리를 선보이며 kt에 득점을 선사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kt는 하준호, 정현, 로하스가 모두 안타를 쳐냈다.

그렇게 3회에만 4안타를 몰아치며 LG 마운드를 공략, 상대 선발 류제국을 강판 시키고 4-5,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kt 고춧가루는 시작에 불과했다.

4회, 상대 투수 최동환의 2루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kt는 무사 2, 3루 기회를 따냈고 정현의 밀어내기 사구와 로하스의 내야 땅볼이 나오며 2점을 추가하며 6-5로 역전했다.

LG 역시 4회말 2점을 따내며 7-6으로 다시 역전하는 듯 했지만 절정은 5회였다. 2루수 최재원의 송구 실책과 함께 상대 수비를 제대로 파고든 하준호의 1루수 앞 번트 안타가 나왔다.

상대 투수 유원상의 포일과 헤드샷 사구 퇴장까지 나오며 kt는 상대 LG의 실수를 완벽하게 이용했다. 그렇게 5회에만 5득점을 따내며 11-7로 달아났다.

LG는 6회초 안익훈의 적시타로 11-8까지 추격했다. 이어 8회초에 추가로 3점을 따내며 11-11까지 따라갔지만, 9회말 하준호의 끝내기 적시타 한 방으로 kt는 12-11로 LG를 잡고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t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기록하게 됐다. 어느 누구도 꼴찌 kt를 만만하게 보기 어렵다. 치열한 5위 경쟁을 하고 있는 LG에게 kt가 제대로 찬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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