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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인천=김성태 기자]영웅은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보여준다. SK는 홈런 치는 타자가 참 많은데, 그 중에 '갑'이 있다. 바로 최정이다. 어느새 시즌 45호다.

SK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15-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사실 SK의 패색이 짙은 경기였다. 7회말 공격 전까지 5-10으로 뒤지고 있던 SK다.

하지만 SK는 상대 KIA 불펜을 제대로 공략했다. 김윤동-심동섭-임창용-박진태를 상대로 대거 터지며 10득점을 획득, 15-1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나 가장 결정적인 순간, SK는 최정이 있었다. 9-10, 한 점차로 뒤지고 있던 7회말 2사 만루에서 SK는 최정이 나섰다. 이전 타석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시즌 44호 홈런을 쳐냈던 최정이다.

그리고 임창용과 승부했다. 최정은 차분하게 기다렸다. 임창용의 6구째 146km짜리 직구가 들어왔다. 최정이 이 공을 제대로 쳐냈다. 타구가 쭉쭉 뻗어나갔다.

그대로 좌월 비거리 120m짜리 만루홈런이 됐다. 13-10으로 단번에 역전에 성공한 한 방이었다. 최정의 시즌 45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9번째 그랜드슬램이었다.

이 만루포 한 방으로 최정은 지난 2002년 SK 호세 페르난데스 이후 15년만에 KBO 한 시즌 3루수 최다홈런 타이 기록 보유자가 됐다. 기록 경신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경기 후, 최정은 "기록을 달성한 부분에 대해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시즌 시작하면서 기록보다는 팀 승리를 가져오는 플레이를 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기에 특별이 기록을 의식하거나 그런 부분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개인통산 50홈런 도전에 대해서도 그는 "마찬가지로 50홈런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달성하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지금 나에게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장 큰 목표다. 이날 승리를 발판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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