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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인천=김성태 기자]다시 강조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만만한 1위가 어디있나. 홈런 3방으로 10점을 따냈음에도 7회, 단 1이닝에 10실점을 하며 불펜이 불을 질렀다.

역대 KBO리그 36년 역사에서 이렇게 약해보이는 1위가 있었나 싶다. 타선이 아무리 제 역할을 해도 결국 뒷문을 잠그지 못하니 팬들은 그저 울음바다다. 이게 현재의 KIA다.

KIA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의 6이닝 5실점 역투와 팀 타선의 활약에도 불구, 불펜진의 방화로 인해 10-15로 패했다.

마치 9월 3일 고척 넥센전이 겹치는 경기 내용이었다. 당시 KIA는 7-1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한승혁-심동섭-박진태-김진우가 1이닝 동안 7점을 헌납하며 7-8로 패한 바 있다.

비슷했다. 아니, 어찌보면 더 심했다. 10-5로 앞서고 있던 7회말 KIA는 양현종을 내리고 김윤동을 투입했다. 김윤동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2피안타 1실점을 내줬다.

김기태 감독이 고민했다. 좌완 심동섭을 투입했다. SK는 대타 최승준을 투입했다. 그리고 최승준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KIA는 10-7로 추격을 당했다. 나와서 곧바로 적시타를 내줬다.

또다시 머리가 아파진 KIA다. 이제 확실하게 막을 수 있는 불펜을 투입해야 한다. 전날 1.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한 임창용을 올렸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최악의 한 수가 됐다.

이재원과 노수광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내주며 10-9가 됐다. 한 점차, 게다가 처해진 상황은 만루 위기다. 심지어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감이 제대로 올라온 최정이다.

결국 임창용이 던진 6구째 146km짜리 공이 최정의 방망이에 제대로 맞았다. 그렇게 10-9에서 10-13으로 역전을 허용한 KIA다. 결국 KIA는 임창용을 내리고 박진태를 내보냈다.

같은 사이드암 유형이다. SK 타선이 임창용에 한참 익숙할 타이밍인데, 박진태다. 그렇게 2사 1루에서 로맥이 우월 2점 홈런을 때려내며 10-15가 됐다. 마땅히 초래한 결과였다.

7회말 단 1이닝에 KIA는 무려 10점을 내줬다. 이날 패배로 2위 두산과의 승차는 다시 2.5경기로 크게 줄었다. 아직 KIA가 치러야 할 잔여경기는 16경기다. 불안한 선두 수성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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