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잠실 롯데전에서 김병주 주심과 언쟁을 펼쳤던 LG 양상문 감독(오른쪽).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이재현 기자]롯데-LG간 치열했던 경기와는 별개로 LG 양상문 감독과 주심간의 격한 언쟁이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심판 측이 내놓은 갈등 원인과 LG 측이 설명한 갈등 원인은 달랐다.

롯데는 12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2-1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2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 투수인 레일리(롯데)와 소사(LG)의 호투 속에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치러졌다. 끝내 1점 차로 양 팀의 희비가 갈렸을 정도로 명승부였다. 하지만 정작 화제의 중심에는 선수들이 아닌 LG 양상문 감독과 이날 경기 주심이었던 김병주 주심이 있었다.

문제의 장면은 3회말에 나왔다. 3회말 LG는 유강남을 시작으로 공격에 나서야 했다. 하지만 경기는 속개되지 않고 지연됐다. 1루 측에 있던 양상문 감독이 갑자기 덕아웃을 박차고 나서 김병주 주심과 언쟁을 펼쳤기 때문.

급기야 양 감독은 고함을 치며 1,3루 주루 코치는 물론 타석에 들어서 있던 선두 타자 유강남까지 모두 덕아웃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김 주심과 양 감독간의 일촉즉발의 날 선 대립이 수 분간 이어졌다. 자칫 양상문 감독이 퇴장 명령을 받을 수도 있던 위태로운 언쟁이 그라운드에서 일어났다.

다행히 두 사람간의 갈등은 양상문 감독이 덕아웃으로 향하며 일단락됐다. 이날 경기 5회말 종료 직후 김풍기 KBO심판위원장은 “LG 강상수 투수코치가 주심에게 반말을 사용해, 주심이 LG 주루코치인 유지현 코치에게 주의를 주는 과정에서 양상문 감독이 오해한 측면이 있다”라고 3회말 언쟁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 후 LG는 김 위원장과는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LG 관계자는 “강상수 코치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그는 경기 중 주심에게 반말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상도 사투리 억양에서 기인한 오해였던 것 같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이 주심의 지적 과정을 두고 어필을 했던 것은 맞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여기에 김병주 주심이 강상수 코치의 야구 선배라고 한다. 강 코치는 ‘어떻게 선배에게 반말을 사용할 수 있겠는가’라며 항변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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