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승락.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이재현 기자] 롯데가 필승 마무리 투수인 손승락을 9회가 아닌 8회에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약간의 흔들림은 있었지만 손승락은 필승 마무리 투수의 위용을 뽐냈다.

롯데는 12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2-1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2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롯데는 8회말 2사까지 무난하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선발 투수 레일리는 기대 이상의 호투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러나 잘 나가던 레일리는 8회말 2사에서 문선재에게 좌선상에 절묘하게 떨어진 2루타를 얻어맞고 위기에 내몰렸다. 그러자 롯데는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다소 의외의 선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롯데의 필승 마무리 손승락이 그 주인공.

올시즌에만 33세이브를 거뒀을 정도로 그 누구보다 9회 등판이 익숙한 손승락이었지만 롯데는 살얼음판 2점차 리드를 지키고자 ‘조기 투입’이라는 강수를 뒀다.

게다가 지난 8일 사직 삼성전에서도 롯데는 손승락의 조기 투입으로 재미를 봤기에 이번에도 그가 LG 타선을 틀어 막아주기를 기대했다. 당시 그는 1.1이닝 동안 피안타와 볼넷 없이 삼성의 타선을 틀어막고 세이브를 올린 바 있다.

허나 기대와 달리 손승락은 다소 흔들렸다. 후속 타자 채은성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준 것. 비록 손승락의 실점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레일리의 무실점 행진이 막을 내린 순간이기도 했다.

이어 후속 타자인 박용택과도 풀카운트 접전을 펼치며 불안함을 보였던 손승락 탓에 일순간 롯데 응원석에는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손승락은 7구째 시속 142km 컷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으면서 까다로운 타자 박용택을 루킹 삼진 처리했다.

9회에도 손승락은 경기를 끝내고자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9회에도 힘겹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수비에서 큰 행운이 따르면서 손승락은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9회말 선두타자 최재원은 유격수 방면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내야땅볼 타구를 날렸지만, 롯데 유격수 문규현은 안타를 허락지 않았다. 몸을 날려 타구를 막아낸 문규현은 곧장 날카로운 1루 송구로 손승락에게 귀중한 아웃카운트 하나를 안겼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베테랑 정성훈을 삼진 처리한 손승락은 2사에서 이형종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대타 손주인을 재차 삼진 처리하며 깔끔한 마무리에 성공했다. 이로써 손승락은 4경기 연속 세이브를 달성하며 구원왕(34세이브) 자리를 굳게 지켰다. 위험부담이 컸던 만큼 성취감도 컸던 손승락의 조기투입이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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