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잠실=이재현 기자] 잠실구장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2017시즌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내야수 황재균(30)이다.

롯데는 12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본 경기에 앞서 롯데 선수단은 오후 4시부터 팀훈련을 했다. 이때 반가운 손님이 롯데의 3루 덕아웃을 찾았다. 바로 지난 시즌까지 롯데 선수들과 동고동락했던 황재균이 등장한 것.

12일 잠실구장을 찾은 황재균.사진=이재현 기자
지난 시즌 종료 이후 FA 자격을 취득한 황재균은 국내 잔류 대신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던 황재균은 지난 6월 극적으로메이저리그에 콜업 된 바 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만 18경기에 나서 타율 1할5푼4리(52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던 그는 지난 1일 지명할당 처리 되며 일찌감치 시즌을 마무리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즌을 보낸 황재균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KBO리그에 복귀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황재균은 지난 11일 귀국했다. 사전에 롯데 선수단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도 구단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재균은 원정 라커에 들어가 조원우 롯데 감독은 물론 여러 동료 선수들과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 절친한 동료로 알려진 손아섭과는 여러 차례 농담을 주고받으며 크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12일 잠실구장을 찾은 황재균(오른쪽)이 롯데 조원우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재현 기자
하지만 황재균은 공식적인 인터뷰 요청은 거절했다. 원정 라커룸을 나서 모습을 드러낸 그는 “전준우, 강민호 형들이 한 번 찾아오라고 제안해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면서도 “죄송하지만 말을 조심해야 할 때라 인터뷰는 사양하겠다”라고 말한 뒤 자리를 황급히 떠났다.

조원우 감독은 “황재균과 안부를 묻고 미국에서 고생했던 여러 가지 사연을 들어봤다. 많이 힘들었지만 미련은 없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보기라도 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메이저리그 경기 출전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일 것이다”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