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수진 기자] 한국대학야구대표팀이 아쉽게 패했지만 베일에 가렸던 일본대표팀의 전력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2017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대학야구대표팀은 25일 대만 타이베이 텐무야구장에서 열린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B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한 일본에 1-2로 졌다.

홍익대 설재민을 선발로 내세운 한국은 1회초 1사 2루에서 3번 이호연(성균관대)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말 동점을 허용한 뒤 6회말 오히라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솔로포를 허용했다.

한국대학야구대표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응원단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한국대학야구연맹 제공

한국은 7회 마운드를 임양섭(고려대)으로 교체하고 막판 반전을 노렸으나 8회 등판한 일본의 마무리 투수 마츠모토 공략에 실패했다. 특히 6회부터 9회까지 4이닝 동안 단 한차례도 1루를 밟지 못한 채 삼자범퇴로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설재민(6.1이닝 6안타 2실점)과 임양섭(1.2이닝 2안타 무실점)이 무난하게 일본 타선을 막아내면서 재등판 가능성을 남긴 것은 큰 수확이었다.

또한, 비록 승리를 내줬지만 준결승이나 결승전에서 다시 만날 일본 타자나 투수들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경기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본 전지훈련을 하는 등 경기력 향상에 힘을 쏟았지만 KBO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지 못해 일본 등 금메달 후보들의 팀 전력에 대해서는 깜깜한 상태였다.

이번 대회는 예선 A,B조 1,2위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 상대 조 2개팀과 경기를 벌여 다시 순위를 가린 뒤 28일 1-4위, 2-3위가 각각 준결승을 벌이고, 다음날인 29일 승자가 금메달을 다툰다. 예선 A조에서 체코에 이어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26일 미국과 2차전을 갖는다.

한편, B조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일본은 한국전 승리로 슈퍼라운드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한껏 높아졌다.

슈퍼라운드 1차전(25일·텐무야구장)

한국
100 000 000 1
010 001 00Χ 2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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