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수원=박대웅 기자] 한화 배영수의 부정 투구 논란과 관련해 이상군 감독 대행이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배영수는 지난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부정 투구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배영수는 9번째 시즌 7승 도전이 또다시 무산되기는 했으나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19일 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문제는 배영수가 3회 문규현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이후 로진백 가루를 묻힌 상태에서 공을 허벅지에 문질렀고, 이후에도 몇 차례 이같은 동작을 취했다는 점이다. 심판 뿐 아니라 롯데 측에서도 이를 발견하지 못해 경기가 속행됐지만 방송 중계 카메라에 이같은 장면이 고스란히 포착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많은 논란이 제기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배영수는 4월27일에도 사직 롯데전에서 투구폼을 오묘하게 바꾸는 동작을 취해 문제의 중심에 선 바 있다.

22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이상군 감독 대행은 배영수에 대해 “너무 잘 던져줬다. 사실 삼성전 완투 이후 승리를 따내지 못했는데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이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상군 대행은 배영수의 부정 투구 논란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시 동작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이 대행은 “그런 일이 있었나”라고 취재진에게 반문한 뒤 “전혀 모르고 있었다. 논란이 됐는지도 전혀 몰랐다. 확인해보고 이야기를 하겠다. 시즌 초 투구 동작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행은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상대팀과 심판들이 그냥 지나치지는 않았을텐데...”라며 의문을 제기한 뒤 “아주 오래 전에는 부정 투구를 하는 선수들도 종종 있었지만 최근에는 중계 뿐 아니라 팬들 역시 야구를 잘 알고 보기 때문에 부정투구를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며 다소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런 논란이 생겼을 때 선수 입장에서는 힘들 것이다”며 배영수를 감싼 뒤 “아직 해당 장면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세한 확인 이후 그에 대한 입장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