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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두산 김재호가 선발로 돌아와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이틀 연속 KIA를 꺾고 시즌 63승45패2무를 기록, 선두와의 승차를 6경기로 좁혔다. 여전히 뒤집기가 쉽지 않은 승차지만 상대전적에서 7승5패1무로 앞서나가며 한 가닥 희망을 걸어볼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 함덕주-임기준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면서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불펜진까지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종일관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고, 두산이 결국 짜릿한 신승을 품에 안았다.

1점 차가 김재호의 방망이에서 만들어졌다. 이날 김재호는 선발 9번 유격수로 출전해 3회초 승부를 뒤집는 활약을 펼쳤다. KIA 선발 임기준의 6구째 시속 127km 슬라이더가 정중앙에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지난달 13일 넥센전 이후 14경기 만에 기록한 시즌 5호포.

홈런 한 방이 김재호가 타석에서 이뤄낸 유일한 성과였지만 그는 5회 수비에서도 이범호의 껄끄러운 타구를 잡아낸 뒤 부드럽게 몸을 돌려 정확한 송구를 뿌리며 선발 함덕주의 호투를 지원하기도 했다. 9회 역시 버나디나의 타구를 또 한 번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등 수비에서의 존재감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김재호는 허리 통증으로 지난달 30일 1군에서 말소됐고, 15일 재등록이 됐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백업으로만 투입됐다. 김재호가 빠진 사이 류지혁이 빈 자리를 훌륭하게 채우면서 두산의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김재호 개인으로서는 긴장의 끈을 조일 시점이었다. 그러나 김재호는 선발 복귀전에서 곧바로 진가를 드러내며 9번 유격수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반면 KIA의 9번 유격수이자 올시즌 타율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김선빈은 이날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전날 김선빈은 1486일 만에 톱타자로 위치를 옮겨 4타수 3안타 1득점의 맹타를 때려냈다. 다만 김선빈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타선 이동에 따른 부담감 등을 고려해 김기태 감독은 하루 만에 본래의 자리로 김선빈을 이동시켰다.

김선빈 역시 수비에서는 전날 플라이 타구를 놓친 아쉬움을 딛고 병살타를 이끌어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그동안 뜨거웠던 방망이가 이번에는 침묵했다. 특히 2회에는 2사 1, 2루의 기회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고, 안타 행진이 8경기에서 중단된 가운데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한편 김재호는 경기 후 "아무래도 경기 감각이 떨어져있기 때문에 긴장하고 들어갔다"고 운을 뗀 뒤 "처음에는 홈런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2루 베이스를 도는데 심판이 홈런이라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결승 홈런을 때려낸 순간을 되돌아봤다.

김재호는 이어 "그동안 (류)지혁이가 잘 해줘서 너무 고마웠고, 그 모습을 보며 자극도 받았다"며 "앞으로 운동을 꾸준히 잘하면 몸은 더 아프지 않을 것 같다.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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