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KIA가 선두 굳히기를 위한 승부처에 돌입한다. 하지만 두산과 NC 역시 추격의 기회를 반드시 움켜잡겠다는 각오다.

KIA는 15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NC와의 2연전 일정에 돌입한다. 이후 17일과 18일에는 잠실구장으로 이동해 두산과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KIA는 67승37패1무로 변함없이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날 두산(61승43패2무)이 2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가운데 NC(62승45패1무)가 3위를 기록 중이다. KIA는 두산에 6경기, NC에 6.5경기 차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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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IA가 최근 10경기에서 5승5패로 승률이 썩 좋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의 승차로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NC 역시 3연패에 빠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두산의 기세는 상당히 매섭다. 최근 10경기 8승2패를 비롯해 후반기 24경기에서 19승4패1무를 기록해 이 구간에서 KIA(10승9패1무)와의 승차를 무려 7경기나 좁혔다.

또한 KIA는 2, 3위 팀과의 상대전적에서도 5할 승률(두산 5승5패1무, NC 6승6패)을 기록했기 때문에 향후 4경기 일정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당장 승차가 더 좁혀지는 것 뿐 아니라 시즌 막판 골치 아픈 상황이 찾아올 수도 있다.

KIA는 지난 9일 임기영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가운데 13일에는 정용운마저 2군행 통보를 받아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다. 15일 NC전 등판이 확정된 양현종에 이어 헥터와 팻딘, 두 외국인 투수가 버티고 있지만 4경기 중 최소 한 번은 임시 선발을 세워야 한다.

헥터와 팻딘의 경우 좋은 흐름을 연결하다가 가장 최근 등판에서 하위팀들을 상대로 나란히 무너진 경험도 있다. 자칫 또 한 번의 부진이 이어질 경우 4경기에서 5할 승률도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독주의 기회가 혼전의 위기로 뒤바뀔 수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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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경우 로테이션 상으로는 구창모(15일 확정)와 이재학으로 맞불을 놓기 때문에 객관적인 선발 전력에서는 KIA가 다소 우위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17, 18일 역시 두산이 정상 로테이션을 가동할 경우 장원준, 함덕주를 만나게 되는데 4경기에서 외국인 투수를 모두 피해갈 수 있다는 점은 KIA에게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물론 NC, 두산의 토종 투수들 역시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라고 볼 수는 없다.

한 가지 변수는 날씨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과 16일 광주 지역에는 지속적인 비가 내릴 전망이다. 15일은 온종일 60~70% 확률로 5~9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고, 16일은 강수량이 1~4mm로 떨어지지만 오후 9시 전후까지 비 예보가 있다. 17, 18일 역시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울 지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천 취소가 몇 차례 나올 수도 있다.

KIA 입장에서는 우천 취소 경기가 늘어날수록 확실한 1~3선발 카드로 NC, 두산전 뿐 아니라 주말 SK전까지 버틸 여지가 있어 기상청의 예보가 당장은 반갑다. 그러나 추후 편성된 일정에서 NC, 두산 역시 더욱 강한 선발 카드를 들고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우천 취소가 반드시 이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과연 선두권 팀들의 빅 매치가 이어지는 이번주 일정을 통해 KIA의 독주 체제가 보다 굳건해질지, 두산과 NC의 대반격으로 순위 싸움이 한층 더 뜨거워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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