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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박대웅 기자] 주효상(21)이 넥센 안방 마님 경쟁을 한층 뜨겁게 만들었다.

넥센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9-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57승52패1무를 기록, 4위 LG와의 승차를 지웠다. 반면 한화는 4연승 도전이 무산된 채 43승62패1무가 됐다.

이날 넥센은 1997년생들의 투타 맹활약으로 손쉽게 승리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2015년과 2016년 1차 지명이자 서울고에서 나란히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최원태-주효상 배터리가 그 주인공이다.

마운드에서 최원태가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했다면 타선에서는 주효상이 펄펄 날았다.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최원태의 리드 뿐 아니라 타선에서도 공포의 9번 타자로 존재감을 뽐낸 것.

특히 주효상은 1-1로 맞선 5회 무사 1루에서 행운의 내야안타를 기록하며 팀이 대량 득점을 뽑아내는 신호탄 역할을 했으며, 6회에는 2루타, 7회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데뷔 후 53경기 만에 이뤄낸 프로통산 첫 홈런이었다.

주효상의 활약이 더욱 의미 있었던 것은 넥센이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동원을 2군으로 내려 보냈기 때문이다. 12일 박동원이 뼈아픈 수비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자 장정석 감독은 선수단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박동원을 2군으로 내려 보냈다. 향후 주효상과 김재현을 번갈아 기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장 감독의 계획.

물론 경험이라는 측면을 고려했을 때 박동원을 전력에서 줄곧 배제시키는 쉽지 않지만 주효상이 이같은 활약을 좀 더 보여준다면 안방 마님들 사이에 선의의 경쟁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주효상은 경기 후 “홈런으로 넘어갈 줄 몰랐다. 손목은 잘 돌아갔는데 넘어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막상 넘어가니까 기분이 묘했다.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첫 홈런을 때려낸 소감을 밝혔다.

주효상은 이어 “그동안 타석에서 계속 맞지 않아서 스트레스가 있었다. 코치님들은 수비만 신경 쓰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내심 타격이 좋지 않아 기분이 안 좋았다. 코치님들의 조언과 기술적인 조언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호흡을 함께한 최원태에 대해서는 “(최)원태 형과 고교 선후배 사이여서 잘 맞는다고 생각하실 텐데 그냥 원태 형이 잘 던진 것이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 뒤 “항상 잘 칠 수는 없으니 득점권에서 하나씩 쳐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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