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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박대웅 기자] 넥센 최원태(21)가 팀 내 처음이자 리그에서 6번째로 시즌 10승을 정복했다.

최원태는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9-1 완승의 중심에 섰다.

이날 최원태는 총 91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단 5피안타(1피홈런) 1볼넷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최고 시속 145km의 투심을 비롯해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적절히 배합하며 시종일관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특히 최원태는 의미 있는 기록 두 가지를 나란히 기록했다. 먼저 이날 승리로 6연승을 질주하며 프로 데뷔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10승6패)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시즌 10승은 종전 양현종, 헥터(이상 KIA), 니퍼트(두산), 켈리(SK), 해커(NC)까지 단 5명밖에 이루지 못한 기록이며, 최원태가 이날 리그에서 6번째로 이 기록을 넘어서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최원태는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시즌 17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역시 브리검과 함께 팀 내 공동 1위에 해당되는 기록. 평균자책점이 4점대 후반으로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10번의 퀄리티스타트는 최원태가 단지 운만으로 10승에 도달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지표다. 10번의 퀄리티스타트 가운데 무려 7번이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에 해당됐다.

경기 전 장정석 감독은 최원태에 대해 "지난 경기에서도 잘 던져줬고, 올시즌 꾸준한 모습으로 잘 해주고 있다"면서 꾸준함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시즌 10승을 달성할 경우 최원태에게 상당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아홉수 없이 단숨에 10승 고지를 밟았고, 향후 약 6~8번의 등판을 더 할 수 있기 때문에 최원태의 승리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 후 최원태는 "개인 첫 10승을 했는데 많이 얼떨떨하다. 이럴 때 형들의 호수비와 점수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뗀 뒤 "던지기 전에는 승리 생각을 안 했다. 팀이 이겨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볼 개수는 생각하지 않고 투심 위주로 공격적으로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최원태는 이어 "시즌 시작 전 선발로 뛸 것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불펜만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선발로 기용해줘서 나갈 때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던졌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원래 던지지 않았던 투심을 던질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박승민 코치님에게도 감사하다. 투심이 없었다면 10승은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코칭스태프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6탈삼진을 솎아낸 최원태는 시즌 100탈삼진 기록에도 단 1개 차로 다가서는 데 성공했다. 올시즌 달성할 수 있는 뜻깊은 목표들이 다수 남아있다.

최원태는 "남은 시즌 승수를 쌓는 것보다 150이닝 이상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팀에 도움을 계속 주는 것이 목표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모습을 통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이날까지 126이닝을 소화한 최원태이기에 150이닝 역시 충분히 돌파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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