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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박대웅 기자] 결국은 수비가 승리의 열쇠였다.

넥센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9-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57승52패1무를 기록, 4위 LG와의 승차를 지웠다. 반면 한화는 4연승 도전이 무산된 채 43승62패1무가 됐다.

넥센은 전날 수비가 무너지며 패배를 떠안아야 했다. 특히 4회에는 1사 1, 3루 위기에서 정경운의 기습 번트 때 3루 주자를 런다운으로 묶고도 포수 박동원이 성급한 3루 송구를 하면서 허무하게 점수를 잃었다. 김하성마저 송구 실책을 범해 타자 정경운이 번트로 홈까지 들어오는 이색적인 장면이 나왔고, 결국 넥센은 이 장면에서 0-4로 뒤져 분위기를 한화에게 내주고 말았다. 장정석 감독은 박동원에게 문책성 2군행을 지시하며 선수단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반면 전날 경기에서 한화는 1회부터 송광민이 깔끔한 호수비를 선보이며 선발 윤규진을 도왔다. 8회에는 2사 1, 2루에서 정근우가 서건창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등 마지막까지 집중력 있는 수비를 선보였다. 이상군 감독 대행 역시 13일 경기 전 정근우의 이같은 호수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2연전 둘째 날은 양 팀 수비 집중력이 정 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넥센은 1회초부터 3루수 김민성이 이용규의 직선타를 깔끔하게 잡아냈고, 유격수 김하성이 정근우의 내야안타성 타구를 백핸드 뒤 노스텝 1루 송구로 아웃시키며 수비로 기선을 제압했다.

또한 3회에는 투수 최원태가 오선진의 바운드 타구를 직접 잡아내 2루 주자를 런다운으로 묶는 활약을 선보였고, 1-1로 맞선 5회에는 1루수 채태인이 박준혁의 강습 타구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잡아냈다. 6회에는 양성우의 큼지막한 타구가 우익수 초이스의 글러브에 걸리는 등 한화의 반격을 단단한 수비로 차단했다.

반대로 한화는 수비에 울었다. 특히 5회 대량 실점 과정이 너무 뼈아팠다. 선두타자 박정음의 바운드 타구를 잡기 위해 투수 김재영이 껑충 솟구쳤지만 글러브를 살짝 벗어나면서부터 한화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들이닥쳤다.

더 큰 문제는 다음부터였다. 주효상의 1루수 땅볼 때 2루수 정근우가 베이스 커버를 하지 않으면서 한화가 순식간에 위기에 몰렸다. 내야안타로 기록됐지만 실책에 가까운 수비. 또한 1사 만루에서는 서건창의 1루수 땅볼을 로사리오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결국 넥센에게 리드가 넘어가고 말았다. 이에 흔들린 김재영이 채태인에게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허용했고, 그렇게 흐름이 넥센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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