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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박대웅 기자] 한화 김재영(24)이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지만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에 무너졌다.

김재영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5이닝 5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뒤 역할을 마쳤다.

올시즌 2승5패 평균자책점 6.59를 기록한 김재영은 지난 3일 NC를 상대로 1.2이닝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28일 LG전에서 7이닝 3실점 호투를 펼친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 5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만을 추가하며 전반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넥센을 상대로도 2경기 평균자책점 11.74(7.2이닝 10실점)에 그친 김재영은 이날 팀의 4연승 연결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짊어지고 마운드에 섰다.

그러나 김재영은 또다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총 101개의 공을 던진 그는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4km를 기록했고, 직구와 포크볼의 제구도 나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 좌타자와 동료들의 수비에 절망했다. 지난 두 차례 맞대결과 마찬가지로 넥센이 김재영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무려 7명의 좌타자를 배치했는데 결국 이 7명의 좌타자에게 모두 안타를 내주면서 한계를 깨뜨리지 못했다. 특히 5회에는 한화 야수들마저 아쉬운 수비를 반복하며 김재영을 위기로 내몰았다.

1회말부터 김재영이 흔들렸다. 1사 후 고종욱에게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내준 김재영은 서건창에게 또다시 우전 안타를 얻어맞고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김하성으로부터 3루수 땅볼을 이끌어내 병살타를 노려볼 수도 있었으나 2루수 정근우가 송구 직전 공을 흘려 3루 주자에게 홈을 내주고 말았다.

1회에만 27개의 공을 던진 김재영은 2회를 공 7개로 매듭지으며 페이스를 찾아나갔다. 1사 후 김웅빈에게 우중간 펜스에 맞는 2루타를 허용했으나 박정음을 우익수 플라이로 묶은 뒤 성급한 주루를 한 주자까지 모두 잡아내는 행운이 뒤따랐다.

김재영은 3회에도 1사 후 이정후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을 뿐 후속타를 틀어막아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4회초에는 로사리오가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 김재영의 부담을 덜어주는 모습이 나왔다.

4회에도 김재영의 활약은 계속됐다. 1사 후 채태인에게 이날 첫 볼넷을 내줬지만 김민성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김웅빈을 2루수 땅볼로 각각 처리하며 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5회 들어 김재영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박정음과의 승부에서는 바운드 타구를 잡기 위해 힘껏 뛰어올랐지만 공이 글러브 위로 넘어가면서 내야안타를 내줬다. 이어 주효상의 1루수 땅볼 타구 때는 2루수 정근우가 1루로 베이스 커버를 하지 못하면서 또다시 허무한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김재영은 무사 1, 2루에서 이정후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고종욱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만루에 몰렸다. 이후 서건창에게 1루수 땅볼을 이끌어냈으나 이번에는 로사리오마저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2실점 째를 떠안았다.

결국 김재영이 무너졌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채태인에게 우중간 담장에 맞고 떨어지는 싹쓸이 2루타를 허용,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이후 김재영은 김민성과 8구 승부 끝에 사구를 던졌으며, 결국 5회를 매듭짓지 못한 채 김경태에게 공을 넘겼다. 김경태가 폭투와 볼넷을 던져 만루까지 몰렸으나 3번째 투수 심수창이 대타 초이스를 유격수 땅볼로 묶어 김재영의 실점도 더 이상은 늘어나지 않았다. 경기는 넥센이 5회말까지 5-1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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