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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수진 기자]KBO리그 국보급 투수이자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며 지도자로서도 인정받은 선동열(54) 전 KIA 감독이 야구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으로 선임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선 전 감독을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국가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선동열 신임 감독은 오는 11월 16∼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한국·일본·대만 3개국의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선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 12를 거쳐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지휘봉을 잡는다.

대표팀 코치만 4차례나 역임한 그가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 도입한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에 발탁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지난 1985년 해태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그는 1995년까지 11시즌 동안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하며 `국보급 투수'로 불렸다. 또한 3차례나 평균자책점 0점대(1986년 0.99, 1987년 0.89, 1993년 0.78)를 달성하는 등 대기록을 세웠다.

야구 전문가들은 “이승엽의 홈런 기록은 ‘혹시라도 깨질 수 있을까’라는 기대가 생기지만 선동열의 평균자책점 기록은 불멸의 기록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는 일본에서 뛰었다. 주니치 드래건스 유니폼을 입었던 감독은 10승4패 98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의 성적을 냈다.

주니치와 계약이 만료됐을 때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선 감독은 여전히 정상급 투수로 평가받던 1999시즌 종료 뒤 은퇴를 택했다.

선 감독은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후 삼성(2005∼2010년), KIA(2012∼2014년) 감독을 지냈다. 삼성 감독 시절이던 2005,2006년에는 한국시리즈를 2년 연속 제패했다.

그러나 2012년 KIA 감독 자리에 올라 3시즌 동안 한 차례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팀을 떠난 경험도 있다. 감독 통산 584승 22무 553패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 초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대표팀 투수코치로 지낸 선 감독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절묘한 투수교체로 한국의 4강 진출에 기여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0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2015년 프리미어 12, 2017년 제4회 WBC에서 대표팀 투수코치를 활약했다. 김인식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함께 프리미어 12에서 첫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선 감독은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돼 부담감이 막중하다”며 “대표팀 구성과 전략에 연속성을 갖고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8일 야구 국가대표팀이 참가하는 각종 국제 대회 중 올림픽, 아시안게임, 프리미어 12의 경우 KBO 내부 국가대표운영규정에 따라 대표팀을 선발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대표팀 감독 선임과 선수 선발 권한을 KBO에 위임했다.

따라서 KBO는 ‘KBO 총재가 대회 개최 시기와 비중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감독을 선임할 수 있다’고 명시한 KBO 규약 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3조 ‘감독, 코치 등의 선임’ 조항을 들어 선동열 감독을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공식 발표했다.

안정적인 대표팀 운영과 효율적인 선수 선발·관리를 위해 1998년 야구 드림팀이 결성된 이후 처음으로 전임감독제를 도입한 KBO는 전임감독이 재임 기간 프로팀으로 옮기지 않도록 적절히 대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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