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kt전 톱타자 출전해 3타점 획득…'팀 내 선수 중 최다', 결정적 순간에 드러나는 해결사 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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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김성태 기자]참 잘 친다. 1번 타자 자리에서 이날 팀 내 최다인 3타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성민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2타점을 올린 8번 장영석의 맹타를 앞세워 7-4로 승리를 거뒀다.

생각 이상으로 팽팽한 경기였다. 하지만 양 팀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 차이는 바로 해결사의 유무였다. 뒤지고 있던 상황임에도 넥센은 기죽지 않았다.

우선 8번 장영석이 2094일 만에 홈런을 쳐내며 0-1에서 1-1로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kt가 5회에 1점, 7회에 2점을 추가로 따내며 2-4가 됐다.

kt가 이대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7회 공격에서 넥센이 균형을 맞췄다. 대타 송성문의 내야 땅볼이 나오는 사이에 득점에 성공, 3-4가 됐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타석에 1번 이정후가 들어섰다. 이전 세 번의 타석에서 삼진 하나, 볼넷 하나, 내야 땅볼 하나에 그쳤던 이정후다.

하지만 결정력에서 뒤지지 않았다. 상대 심재민과의 승부에서 5구째 공을 그대로 통타, 우익수 앞 적시타를 쳐내며 4-4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정후의 해결사 능력은 8회말에도 빛을 발했다. 1사 만루에서 장영석의 적시타 한 방으로 5-4로 달아나는데 성공한 넥센이다.

그리고 1번 이정후가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7-5로 도망가는데 성공했다. 한 점차의 아슬아슬한 승부를 확실하게 넥센의 것으로 가져온 이정후의 활약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2안타 3타점을 기록, 팀의 후반기 첫 위닝시리즈를 이끌어낸 이정후다. 9번이든 1번이든 어떤 자리든 타순 가리지 않고 집중력으로 승부하는 타자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장 감독 역시 "이정후는 체력적으로 타고난 것 같다. 근성이나 집중력 등, 여러 가지를 아버지에게 물려받는 것 같다. 확실히 정신력도 강하고 강단이 있는 선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만 봐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이다. 이정후는 감독이 충분히 믿고 쓸 수 밖에 없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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