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야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원광대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원광대는 22일 충북 보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51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16강전에서 동국대에 8-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원광대는 경성대와의 1회전 7-6 승리에 이어 동국대마저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경성대는 지난 11일 막을 내린 제72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팀이며, 동국대 역시 대학야구 주말리그 권역별 A조에서 우승을 품에 안은 강호다.

특히 동국대는 1회전에서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우승팀인 홍익대를 꺾는 기쁨을 누렸지만 원광대에게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올해 주말리그 권역별 D조에서 3위에 오른 것 외에 뚜렷한 성과가 없었던 원광대는 단숨에 이번 대회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2회부터 잠잠했던 양 팀 타선이 3회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 기선제압은 원광대의 몫이었다.

원광대는 3회초 2사 후 놀라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박지승과 김택중의 연속 볼넷 이후 권동진의 우전 안타로 선취점 사냥에 성공한 원광대는 이후 강정현, 정동욱, 김동준까지 4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대거 4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동국대도 만만치 않았다. 3회말 1사 후 박형석의 볼넷에 이어 최지훈이 3루타를 터뜨리며 곧바로 반격을 펼쳤고, 이후 석호준의 좌전 안타, 이승민의 볼넷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결국 최규혁의 적시타와 강인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승부를 4-4 원점으로 되돌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5회초 원광대가 김택중의 2루타, 권동진의 희생번트, 강정현의 중전 안타를 묶어 다시 리드를 잡았으나 동국대 역시 6회말 구본혁의 적시타로 또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한 경기가 한 쪽으로 기운 것은 7회초였다. 원광대는 김택중의 좌전 안타 및 도루에 이어 권동진의 적시타로 6-5로 재차 앞서나갔고, 이후에도 집중력 싸움에서 앞서며 2점을 더 보탰다. 동국대가 8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원광대는 강정현이 9회 무사 1루 상황에서 탈삼진 1개를 포함해 후속타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최종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원광대는 김택중이 4타수 3안타 3득점, 권동진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강정현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두 번째 투수 김성훈은 5이닝 6피안타 4사구 5개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중앙대는 인하대를 5-3으로 꺾고 원광대와 8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중앙대는 나란히 3안타를 때려낸 리드오프 이국필과 4번 김연준의 타선 활약을 비롯해 마무리 김진수가 5.2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연세대는 홈런을 포함해 도합 6타점을 합작한 김한솔, 정진수를 앞세워 영남대를 10-7로 제압했다. 이 밖에 한중대는 9회말 박민석의 극적인 밀어내기 사구를 통해 세한대를 4-3으로 누르고 연세대와 23일 4강행 티켓을 다투게 됐다.

◇2회전 전적(21일·보은스포츠파크)

연세대 10-7 영남대
한중대 4-3 세한대
원광대 8-6 동국대
중앙대 5-3 인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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