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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한화가 아쉬운 판단으로 인해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화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6-9로 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4연패와 함께 시즌 52패(36승1무)째를 떠안으며 가을 야구 진출의 꿈과 더욱 멀어졌다. 두산은 2연승과 함께 시즌 45승40패를 기록했다.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로 연패를 끊을 기회가 충분히 있었지만 한화는 NC와의 주중 3연전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노출했다. 순간의 판단이 아쉬운 결과를 불러온 경우가 유독 많았다.

특히 4회에는 공수에서 모두 뼈아픈 선택이 있었다. 송광민의 투런포로 4-3 역전을 이뤄낸 한화는 양성우가 볼넷을 골라내며 니퍼트를 더욱 흔들어 놨다. 하지만 욕심이 과했다. 다음타자 최진행이 이미 2회에 니퍼트에게 홈런을 때려내며 자신감에 차 있었지만 양성우가 다소 무리하게 2루를 파고들다가 태그 아웃되고 말았다.

폭투가 나왔지만 공이 완전히 빠지지 않았기 때문에 무리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이후 최진행, 최재훈이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도루 실패가 없었다면 추가점을 획득할 수 있었다.

한화는 4회 1사 1, 3루 상황에서도 이중 도루 시도가 허무한 결과를 불러왔다. 정경운이 헛스윙 삼진을 당함과 동시에 홈을 파고들던 최진행이 아웃되면서 끝내 4회를 득점 없이 마쳐야 했다.

4회말에는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준 가운데 허경민의 우중간 플라이 때 우익수 김원석 대신 중견수 양성우가 공을 잡았다. 2루 주자의 태그업을 저지하고자 했다면 송구 동작이 더욱 자연스러울 수 있었던 김원석이 공을 처리하는 것이 보다 현명했다.

하지만 한화는 불필요한 진루를 내주게 됐고, 이후 박세혁의 2루수 앞 내야안타 때 김재호에게 홈을 내줬다. 이 과정에서 정근우 역시 3루 주자의 움직임을 살피다 주춤한 모습을 보여 2루수 땅볼로 처리할 수 있었던 타자에게 내야 안타를 안겨주고 말았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은 것이 한화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한화는 6-5로 승부를 재차 뒤집은 뒤 6회말에도 과욕을 부렸다. 무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권혁이 박세혁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은 뒤 과감히 3루 승부를 택했다. 최초 아웃 판정이 나왔지만 두산의 비디오 판독 요청 이후 세이프로 번복됐고, 결국 무사 만루에서 권혁은 총 3실점을 내줘 고개를 숙였다.

물론 리드를 지켜내는 것도 중요하기는 했다. 그러나 한화 타선이 이날 좋은 컨디션을 발휘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바람직했다. 하지만 한화는 가장 완벽한 상황을 꿈꾸다가 가장 최악의 상황에 몰렸고, 결국 최종 승리마저 두산에게 내주고 말았다.

한화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NC와의 주중 3연전에서 수많은 병살타와 수비 실책 등으로 눈물을 삼켰고, 이번 두산전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여지없이 반복됐다.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조급함 속에 자멸의 길을 걷고 있는 한화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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