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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청주=박대웅 기자] 한화가 후반기 첫 경기부터 이성열의 부상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한화는 지난 18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4-7로 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시즌 36승49패1무로 같은날 승리를 챙긴 7위 롯데와의 승차가 5.5경기까지 벌어졌다. 와일드카드의 마지노선인 5위 넥센과는 무려 8.5경기 차다.

한화로서는 이성열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성열은 6주 간의 재활 진단을 받았다.

이에 이상군 감독 대행은 장민석을 선발 2번 우익수에 배치한 뒤 정근우-로사리오-김태균으로 연결되는 클린업을 구성했다. 이 대행은 타선이 전반기에 나쁘지 않았던 만큼 나머지 선수들이 이성열의 공백을 채워줄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장민석은 이날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으로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1회 첫 타석에서 NC 선발 이재학과 10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투수 땅볼로 물러났고, 3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것이 사실상 유일한 소득이었다. 특히 8회에는 선두타자 이용규가 2루타를 때려내며 반격의 발판을 만드는 듯 했지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장민석 뿐 아니라 이날 한화는 이용규, 정근우, 송광민이 차례로 병살타를 기록하는 등 중요한 순간마다 흐름이 끊기는 장면이 유독 자주 노출됐다.

이성열은 전반기 한화 타선에서 가장 위협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다. 타율 3할5푼8리 16홈런 40타점 31득점 출루율 4할1푼2리 장타율 6할7푼9리의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성열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2.38을 기록해 로사리오, 정근우, 하주석, 김태균 등을 밀어내고 야수 전체 1위에 올랐으며, OPS도 1.091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남겼다.

특히 이성열은 7월 9경기에서 타율 5할3푼6리 7홈런 13타점 9득점을 기록하며 기세가 절정에 달한 상태였다. 때문에 이번 부상이 선수 개인 뿐 아니라 팀으로서도 더욱 아쉽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물론 이성열 역시 득점권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이 있었고, 그의 홈런이 팀 승리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승리한 경기에서도 타율 3할5푼7리를 기록했고, 팀이 뒤져있는 상황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모습을 수없이 만들었기 때문에 그의 부재가 뼈아프게 다가왔다.

한화는 이용규가 지난 8일부터 복귀한 상황이지만 타격감은 아직까지 썩 좋지 못하다. 18일 선발로 나선 이용규, 장민석, 양성우 외에도 최진행, 김원석 등 외야 자원이 갖춰진 편이지만 어느 누구도 올시즌 이성열의 활약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장민석의 경우 팀 외야 전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으나 타율(0.282)에 비해 출루율(0.312)이 크게 아쉬우며, WAR은 -0.37로 외야수 가운데 가장 낮은 모습이다.

한화가 이성열을 잃은 반면 NC는 스크럭스가 부상 복귀전을 치러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과연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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