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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한화 윤규진과 NC 이재학이 후반기 첫 승을 이끌기 위해 나란히 출격한다.

한화와 NC는 18일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2017 KBO리그 후반기 첫 경기에 윤규진과 이재학을 나란히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두 선수 모두 올시즌 아쉬운 전반기를 보낸 것이 사실이다. 윤규진은 총 25경기(선발 10경기)에서 5승4패 1홀드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했으며, 선발 10경기만 놓고 보면 2승4패 평균자책점 5.76에 머물렀다.

이재학 역시 총 14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6.32를 기록한 가운데 6월까지 선발로 나선 11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7.29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지만 올해는 이같은 기록 행진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

그러나 7월 들어 두 선수 모두 나란히 희망을 발견한 공통점도 있다. 윤규진은 총 3경기(선발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 가운데 평균자책점 2.45(14.2이닝 13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4실점)를 기록했다. 6월까지 단 한 번도 없었던 퀄리티스타트를 두 차례 기록했다. 타자와의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고, 위기 상황에서 침착함을 유지한 것이 좋은 결과를 불러왔다.

7월 시작과 함께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이재학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총 3차례 불펜 등판에서 7이닝 7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김경문 감독을 만족시켰다. 이재학 역시 제구력에서 안정감을 찾으며 후반기에는 다시 선발로 시작하게 됐다.

서로의 팀을 상대로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닮아 있다. 윤규진은 최근 3년 동안 NC전에 총 7경기(선발 4경기) 등판해 2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으며, 이재학도 한화전 7경기(선발 6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91의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5월26일에는 창원 마산구장에서 나란히 선발 대결을 가진 적도 있다. 당시 윤규진은 5이닝 6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제구가 썩 좋지 못했음에도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다만 승리 요건을 갖추고 역할을 마쳤으나 불펜진의 난조로 역전패를 지켜봐야 했다. 이재학은 6.2이닝 1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뒤 윤규진과 마찬가지로 승패 없이 경기를 마쳤다.

한화와 NC 모두 전반기에 외국인 선수의 부상 이탈을 비롯해 국내 선발진마저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면서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7월 반등을 알린 윤규진과 이재학이 후반기 첫 걸음을 순조롭게 내디뎌 토종 에이스로 자리잡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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