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한화 비야누에바(좌)와 오간도(우).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올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비장의 카드를 준비했다. FA 시장에서는 잠잠한 모습이었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에 다시 한 번 과감히 돈 보따리를 풀었다.

로사리오, 오간도, 비야누에바까지 한화가 이들에게 안긴 금액의 총 규모는 무려 480만 달러(약 54억4500만원)다. 이는 지난해 두산을 우승으로 이끈 니퍼트, 보우덴, 에반스의 합산 몸값 388만 달러보다도 100만 달러 가까이 높은 금액이었고, 롯데 레일리, 번즈, 마켈의 합산 금액 202만5000달러보다는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였다.

특히 오간도는 180만 달러로 니퍼트에 이어 전체 2위, 로사리오와 비야누에바는 150만 달러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로사리오는 KBO리그 2년 차를 맞아 전반기 74경기 타율 3할8리 22홈런 64타점 62득점 장타율 5할9푼9리 등을 기록하며 변함없이 제 몫을 다해줬다. 하지만 투수 쪽은 전반기만 놓고 보면 실패에 가까운 모습이다.

오간도, 비야누에바의 성적이 나빴던 것은 결코 아니다. 오간도는 12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해 순위에 들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뿐 아니라 피안타율(0.262), 이닝당 출루 허용률(1.32) 등은 10위권 선수와 비슷한 수치다.

비야누에바는 경기 내용만 보면 특급 경력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10경기에서 2승5패에 머물렀지만 평균자책점 2.83 이닝당 출루 허용률 0.96 피안타율 2할1푼8리 등으로 오간도보다 한층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만약 규정 이닝을 채웠다면 평균자책점은 2위, 이닝당 출루 허용률과 피안타율은 1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하지만 결국 가장 큰 문제가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는 점이다. 오간도는 복사근 부상, 비야누에바는 왼쪽 새끼손가락 인대 부상에 이어 오른 팔꿈치 염증까지 발견돼 각각 자리를 비워야 했다.

도합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소화한 이닝 역시 오간도가 70이닝, 비야누에바가 60.1이닝에 머물렀다. 현재 각 팀의 에이스들이 대부분 16~18경기씩을 소화했고, 100이닝 이상을 책임진 투수도 11명이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선수의 부상 공백이 한화 입장에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전반기 이닝 부문에서 20위권에 단 1명의 선수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한화가 오간도와 비야누에바에게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부분은 바로 많은 이닝 소화였다. 지난해 한화는 190만 달러의 사나이 로저스가 부상 및 부진으로 단 6경기를 소화하는데 그쳤고, 이후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했다.

로저스를 비롯해 마에스트리, 카스티요, 서캠프까지 총 4명의 외국인 투수가 한화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들은 총 52경기에 등판해 191.2이닝을 소화(선발로는 37경기 165.2이닝)했을 뿐이다. 롯데(362이닝), KIA(358.2이닝) 등과 비교해보면 그 격차가 너무 컸다. 외국인 투수가 무게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면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부담이 가중 될 수밖에 없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았지만 올해 역시 같은 아쉬움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6월부터 한화는 두 외국인 투수가 도합 4경기 출전에 그쳤고, 7월에는 동시에 자리를 비웠다. 그동안 잘 버텨왔던 불펜진이 급격히 무너진 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비야누에바는 다음 주부터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오간도는 돌아올 날짜를 현재로서는 정확히 가늠하기 힘든 상태다.

두 선수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칠 기량을 갖추고 있으며 태도 역시 성실해 그동안 많은 칭찬을 받아왔다. 하지만 마운드에 서지 못한다면 실력도 태도도 결국엔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후반기에는 두 선수가 무사히 복귀해 한화의 화끈했던 투자에 보답할 수 있을까.

이전1page2page다음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7/07/15 06:00:21

오늘의 화제뉴스

테마 갤러리 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