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민재.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대구=이재현 기자] "음…픽 미(Pick Me) 픽 미(Pick Me)."

15일 오후 5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북부 올스타팀(경찰청, 고양(NC), 두산, 화성(넥센), SK, LG)과 남부 올스타팀(상무, 롯데, kt, 삼성, KIA, 한화)간의 2017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은 3-3, 6회 강우 콜드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역대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은 물론 1군 선수단 올스타전을 통틀어 강우 콜드 게임이 나온 사례는 이번이 처음(강우 노게임 제외)이다.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지만, 5회가 끝나 정식 경기로 인정이 된 만큼 KBO는 해당 경기 시상식을 진행했다. 해당 경기의 가장 빛난 별, MVP는 SK의 최민재가 수상했다. 이날 그는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비롯해 3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최민재는 “이번 MVP를 받았다고 해서 앞으로 잘 될 것 같지는 않다. 이번 수상과 상관 없이 그저 하던대로 잘 하다보면 중간은 갈 것 같다”라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비시즌 기간 동안 정진기와 함께 운동하며 도움을 받았다고 밝힌 최민재는 자신의 장단점도 솔직하게 공개했다. 그는 자신의 장점으로는 “남들 보다 많이, 빨리 뛰고 컨택에도 자신이 있다”라고 밝혔지만 단점으로는 ‘평균 이하의 수비’를 꼽았다.

두 차례의 손목 수술로 인해 SK 입단 첫 해인 2013년 이후 2016시즌까지 무려 3시즌 동안 야구를 쉬어야 했던 최민재는 오랜 기다림 끝에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올시즌 56경기에 나선 최민재는 타율 3할6푼5리(170타수 62안타), 2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베테랑 외야수 박재상의 도움을 물심양면 받고 있다고 전한 그는 “1군 등록 보다는 이번 올스타전 MVP 수상으로 팬들에게 최민재의 존재를 알리고 싶다”라고 소박한 꿈을 전했다.

최민재가 기자회견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은 힐만 감독에게 영어로 자신의 존재를 어필해달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어렵게 한 마디를 꺼냈다. 그는 “픽 미, 픽 미”라며 수줍게 말했고, 그의 한 마디에 현장은 순간 웃음바다가 됐다. 상대방에게 나를 뽑아달라는 의미인 ‘픽 미’는 지난해 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주제곡으로 사용되면서 큰 인기를 얻은 곡의 제목이기도 하다.

“1군 욕심도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다치지 않고 시즌을 잘 마무리 하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 얻을 것 같아요. 겸손한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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