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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4월 한 달 동안 한화는 총 7명의 투수에게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들 중 7월에도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선수는 오직 배영수 한 명이다.

한화는 두 외국인 선수 비야누에바와 오간도가 모두 부상으로 빠졌고, 이태양, 안영명, 송은범마저 부진을 면치 못해 2군으로 내려갔다. 시즌 전 김성근 전 감독이 낙점했던 선발진이 사실상 붕괴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불행 중 다행으로 배영수가 6월 초까지 부활투를 펼쳐 마운드의 무게 중심을 확실히 잡아줬다. 5월 중반부터 선발로 자리를 옮긴 윤규진도 최근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이 밖에 김범수, 김재영, 강승현, 장민재 등이 로테이션에 합류하거나 임시 선발로 나서면서 기존 선발진의 빈자리를 채워온 상황.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부상 또는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선수들이 부활투를 펼쳐야 한화도 중위권 도약의 꿈을 이룰 수 있다.

마침내 안영명이 복귀 첫 테이프를 끊는다. 이상군 감독 대행은 안영명을 13일 롯데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기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시즌 안영명은 기대와 달리 실망스러운 모습만을 이어왔다. 총 13경기에 출전해 승리 없이 3패에 그쳤고, 평균자책점도 5.24로 부족함이 많았다. 선발로는 4차례 등판했으나 4이닝을 채운 것조차 단 한 번 뿐이다. 5월27일 NC전을 마친 뒤 더 이상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2016년 역시 그에게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순간이다. 단 두 차례 등판에 그친 뒤 7월 들어 웃자란 뼈를 제거하는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아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생애 첫 FA 기회도 1년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수술 여파를 감안할 필요는 있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할 것을 기대했던 많은 팬들은 올시즌 안영명의 모습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2015년에는 류현진 이후 한화에서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첫 토종 투수였기 때문에 기대치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안영명은 2015년 10월2일 LG전을 끝으로 650일째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안영명은 퓨처스리그에서 6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공을 잡았으며, 이상군 대행 역시 며칠 뒤 휴식일을 반납하고 서산을 찾아 그의 구위를 면밀히 체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동안 2군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도합 16.1이닝 13피안타(1피홈런) 8볼넷 11탈삼진 2실점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여 결국 이 대행의 부름을 받았다.

한화는 올해 선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6.38)보다 분명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6월 이후만 놓고 보면 7.46으로 최악의 수치를 남겼다. 비야누에바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곧바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토종 선발진의 활약 없이는 결국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과연 안영명이 복귀전에서 호투를 펼쳐 한화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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