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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인천=김성태 기자] 팀 타선도 잘 터지는데, 마운드에 올라선 선발까지 호투를 펼친다. 팀이 연승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헥터가 나오는 날, KIA는 패배라는 단어를 모르는 것 같다.

KIA는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헥터의 6이닝 4실점 역투와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팀 타선의 활약으로 15-6으로 이겼다.

이날 선발로 나온 헥터는 특유의 완급조절과 여유있는 피칭을 선보이며 SK 타선을 제압했다. 6이닝동안 9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허용한 실점은 4점으로 많은 편은 아니었다.

시작이 다소 불안한 것은 사실이었다. 1회 나주환에게 솔로홈런을 내준 뒤, 2회, 7번 김동엽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2회까지 3점을 내줬다.

그러나 헥터는 흔들리지 않았다. 우선 팀 타선이 4회까지 무려 15득점에 성공하며 헥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상대 선발 SK 켈리가 2이닝 9실점 조기강판 됐으니 헥터는 여유가 넘쳤다.

1회부터 3회까지 모두 병살타를 얻어내며 3연속 병살타로 SK 타선의 흐름을 적재적소에서 끊어냈다. 4회는 한동민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깔끔했다.

5회 역시 마찬가지로 1사 이후, 9번 김성현에게 안타를 내줬지마 이어 나온 김성현, 노수광을 연달아 잡아내며 손쉽게 이닝을 끝냈다. 6회, 최정에게 안타를 내줬다.

이어 7번 김동엽을 상대로 하던 도중, 2사 2, 3루에서 폭투가 나오면서 로맥이 득점에 성공, 헥터는 4점째를 헌납했다. 하지만 경기는 큰 점수 차이로 KIA가 승리로 가져갔고 헥터 역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헥터는 시즌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 중이었다. 또한 작년 10월 2일 kt전을 시작으로 지난 6월 28일 광주 삼성전까지 그는 13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미 타이거즈 역대 선발 최다 연승 기록 보유함과 동시에 선발 및 구원승 포함 최다 연승 타이를 기록 중이었다.

기존 선발 및 구원으로 13연승을 달성한 것은 해태 시절을 포함, 타이거즈 통틀어 선동열 전 감독이다. 1991년에 한 번, 그리고 1991년부터 1993년까지 모두 두 번의 13연승을 기록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날 헥터가 시즌 13승 및 14연승 달성에 성공하며 선동열 전 감독의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타이거즈 역대 최고의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 했다.

동시에 KBO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가운데 최다 연승을 기록한 2014시즌 넥센 밴헤켄의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됐다. 매 경기에 나설 때마다 헥터는 기록을 또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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