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제공
[스포츠한국 고척=박대웅 기자] 한화 김재영이 넥센을 상대로 설욕을 다짐했지만 이번에도 무너지고 말았다.

김재영은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2.2이닝 5실점을 기록한 뒤 일찌감치 역할을 마쳤다.

올시즌 7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한 김재영은 지난달 27일 kt를 맞아 5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넥센에게는 6월21일 5이닝 5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아픔이 있었다.

결국 직구-포크볼 외에 지난 kt전에서 비중을 높인 커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사하느냐와 함께 넥센 좌타자를 확실하게 틀어막는 것이 연승을 위한 김재영의 필수 과제였다.

그러나 김재영은 이번에도 넥센 타선 앞에 약한 모습을 노출했다. 총 81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을 기록한 김재영은 특히 3회부터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동료들의 활약에 부응하지 못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2km. 직구(45구) 외에 포크볼(30구)을 주로 구사한 가운데 커브(6구)의 비중은 그리 높지 않았다.

1회초부터 한화 타선이 4점을 지원했지만 김재영도 1회말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이정후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김재영은 서건창을 2루수 땅볼, 채태인을 삼진으로 묶어 2사 1루를 만든 뒤 김하성에게 볼넷을 던져 득점권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김민성과의 승부에서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내며 실점 없이 고비를 넘겼다.

김재영은 2회에도 1사 후 허정협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탈삼진 1개를 포함해 후속타를 깔끔히 막아냈다. 하지만 3회부터 김재영이 급격히 흔들렸다. 1사 후 서건창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고, 채태인에게는 우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충격이 사라지기도 전에 이번에는 김하성에게까지 백투백 홈런을 허용, 순식간에 3실점 째를 떠안았다.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후 김민성에게 좌전 안타, 박윤에게 우중간 2루타를 계속해서 허용한 김재영은 허정협에게 2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했지만 야수의 수비에 아쉬움을 삼켰다. 정근우가 2루 주자를 잡으려 했지만 2루 베이스에 좀 더 늦게 도달해 결국 야수선택으로 만루까지 몰린 것.

결국 김재영은 임병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4-4 동점을 허용했고, 계속된 2사 1, 2루에서는 주효상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리드를 지켜내는데 실패했다.

한편 한화는 이충호를 두 번째 투수로 등판시켰으며, 이충호가 2사 만루에서 서건창을 우익수 플라이로 묶어 김재영 역시 더 이상 실점을 떠안지는 않았다. 경기는 4회초 현재 넥센이 5-4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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