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보우덴.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두산의 외국인 투수 보우덴(31)이 오랜 공백을 깨고 마침내 복귀한다.

두산은 4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와 주중 3차전 중 첫 경기 선발 투수로 보우덴을 예고했다. 지난 4월 27일 고척 넥센전 이후 무려 69일 만의 선발 복귀전이다.

지난 2일부터 두산은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나 크게 흔들렸다. 구단 고위 관계자와 전직 심판간의 과거 금전 거래 사실이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기 때문. 선수단이 개입된 것은 아니었지만, 연일 쏟아지는 보도들과 구단 고위 관계자의 급작스러운 사퇴는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난 이틀간 악재만 가득했던 두산. 하지만 한 가지 희소식은 있다. 바로 외국인 투수 보우덴이 4일 오랜 어깨 부상에서 돌아오기 때문. 보우덴은 올시즌 2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7.1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시즌 초반부터 어깨 불편을 호소해왔던 보우덴은 급기야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지난 4월 2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후 두산은 김명신, 함덕주, 고원준, 박치국, 이영하 등을 대체 선발로 꺼내들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위험 부담을 떠안은 채 실험 아닌 실험에 나선 셈.

김태형 감독은 시즌 중 “본인이 괜찮다고 할 때까지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 줄 생각이다”라고 수차례 밝혀왔지만 잇몸으로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3일 기준 두산의 올시즌 선발진은 73경기에서 23승25패, 4.8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33차례에 불과했다. 44%의 퀄리티스타트 성공률을 보인 셈. 모든 지표가 지난해(퀄리티스타트 성공률 52.1%, 평균자책점 4.11)에 비한다면 떨어진다.

물론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등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부진했던 측면도 감안해야겠지만 선발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던 보우덴의 공백은 무척 뼈아팠다. 선발진이 다소 허약해진 탓에 두산의 현재 리그 순위는 5위다. 지난해 압도적인 성적으로 통합우승에 성공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다소 어색한 위치다.

이처럼 두산은 선발진에 구멍이 난 상태로 힘겹게 시즌을 치렀으나, 보우덴의 복귀로 이제야 비로소 안정을 찾을 전망. 일단 보우덴의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1군 등판을 앞두고 보우덴은 3차례의 퓨처스리그 경기 등판에 나섰는데 가장 최근 등판은 지난달 27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였다. 당시 그는 4.2이닝 동안 65개의 공을 던져 4사구 없이 3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보우덴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km. 직구의 평균 구속은 141km였다. 지난해 그의 직구 평균 구속이 144km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구속 역시 거의 정상 수준에 근접했다.

당시 보우덴은 경기 후 “1군 경기에선 많은 공을 던져야 하기에 이번엔 투구수를 늘리는 데 중점을 뒀다. 투구 내용에 대해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어깨 상태도 문제가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보우덴을 곁에서 지켜본 조웅천 코치 역시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히 “로케이션이 낮게 형성된 점은 고무적이다”라고 평한 바 있다.

과연 보우덴은 연패에 빠진 것도 모자라 뜻하지 않게 대형 악재를 마주한 두산 선수단에게 한 줄기 희망을 선사할 수 있을까. 여러모로 그의 호투가 절실한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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