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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김성태 기자]시작부터 압도적이었다. LG 타선이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지만, 이를 오히려 역으로 이용하며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밴헤켄의 노련함이 제대로 통했다.

넥센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밴헤켄의 2실점 호투와 팀 타선의 맹타를 앞세워 8-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밴헤켄은 7이닝동안 모두 98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9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8회 김성민과 교체됐다.

시작부터 LG 타선을 제대로 압도한 밴헤켄이다. 그냥 아웃으로 조용히 돌려보내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것도 7명 연속이다.

1회, 상대 1번 이형종을 7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이어 나온 이천웅은 6구, 3번 박용택은 5구 만에 돌려보냈다. 모두 삼진이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다. LG 타자들이 조금 빨리 승부에 임하나 싶다. 그리고 팀 타선이 1회말에 2득점을 따내며 밴헤켄의 어깨가 가벼워졌다.

2-0으로 앞선 2회초, 밴헤켄은 상대 4번 양석환을 3구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5번 정성훈까지 4구 삼진으로 끝냈다. 그리고 6번 채은성도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처리했다.

팀 타선이 2회말에 또 득점에 성공, 2회 추가로 2점을 따내며 4-0이 됐다. 그리고 밴헤켄이 3회에 나왔다. 첫 타자인 7번 오지환을 상대로 다시 스트라이크 낫 아웃이 나왔다.

8번 조윤준은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경기 개시 후 연속 타자 탈삼진 부문에서 7명으로 최다를 기록하며 KBO리그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렇게 3회초까지 모두 7명의 타자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무여 KBO리그 최초 경기 개시 후 7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종전에는 6타자 연속 탈삼진이 최다였다. 모두 세 번이었는데, OB 박철순(1993년 8월 31일 잠실 해태), SK 조규제(2001년 9월 12일 인천 롯데전), 삼성 크루세타 2009년 6월 3일 대구 히어로즈)였다.

이후 벤헤켄은 5회 상대 오지환에게 솔로포, 6회 박용택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2실점을 헌납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고 긴 이닝을 소화, 7회까지 무난히 제 몫을 다하고 내려왔다.

이날 밴헤켄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였다. 최저는 136km였다. 이날 LG 선발 소사의 156km에 비하면 10km 이상이나 구속이 느리다.

그러나 구속이 전부가 아님을 보여줬다. 120~126km의 포크 24개와 125~131km가 나온 체인지업 15개의 조합이 그만큼 절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절묘하게 구종과 구속을 섞어가며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무너뜨리는 밴헤켄 특유의 피칭이 이날 제대로 발휘됐다. 시즌 4승과 함께 밴헤켄이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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