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재학.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인천=이재현 기자] NC 이재학(27)이 와르르 무너졌다. 그것도 지금껏 약속의 땅으로 통했던 인천에서 무너졌다.

NC는 22일 오후 6시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6-13, 완패를 당했다.

이날 NC가 패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선발 투수 이재학의 붕괴였다. 이재학은 2.1이닝 9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이날 경기가 인천에서 열렸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재학은 인천에서만 통산 22경기 등판해, 10승4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4경기에서 패배 없이 3승을 챙겼다. 그만큼 이재학에게 인천은 약속의 땅이었다.

물론 가장 최근 인천 원정경기 성적은 좋지 못했다. 지난 4월 9일 인천 SK전에서 이재학은 2.1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것. 하지만 이 때만 하더라도 이는 예외적인 상황으로 치부됐다. 투수라면 누구나 다 한 번쯤은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

우려보다는 기대를 품고 마운드에 올랐던 이재학. 하지만 그는 또다시 무너졌다. 오히려 지난번 경기의 성적이 나아보일 정도로, 최악의 경기력에 그쳤다.

가장 큰 아픔은 역시 2회말 한동민에 내준 우월 3점포였지만, 이재학 본인이 대량실점을 자초했다는 부분은 무척이나 아쉬웠던 대목. 이재학은 2회말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두고도 7점이나 내줬는데, 이는 2사 1루에서 허용한 3차례의 연속 4사구가 결정적이었다.

피안타 없이 3연속 4사구만으로 1점을 내준 것은 물론 만루 위기까지 맞이했던 이재학은 평정심이 급격하게 흔들리며 제구까지 요동쳤다. 결국 이는 나주환, 최정의 연속 적시타, 여기에 한동민의 쐐기 3점포로 이어졌고, 이재학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미 2회에 큰 충격을 받았기에 3회에도 호투를 펼칠 수가 없었던 것은 당연했다. 이재학은 3회말 1사 1루에서 또다시 이재원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6구째 체인지업이 밀려들어가면서 떨어지긴 커녕 오히려 높은 곳에 로케이션이 잡혔다. 한 방을 갖춘 이재원에게 밋밋한 체인지업은 그저 배팅볼에 불과했다.

한 차례의 대량실점은 그저 운이 나빠서 발생한 실수라고 넘어 갈 수도 있겠지만, 두 차례나, 그것도 연달아 최악의 경기에 그쳤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동안 이재학에게 안방처럼 익숙했던 인천은 이제 악몽의 땅으로 변모한 듯하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