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재학.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인천=이재현 기자] NC 이재학(28)이 초반 난조로 대량 실점을 허용한 후 경기를 일찌감치 마무리 했다.

이재학은 22일 오후 6시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1이닝 9실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9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 중인 이재학은 NC가 가장 신뢰하는 토종 선발 투수다.

개막 이후 5월까지는 1승3패에 그칠 정도로 시즌 초반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6월 들어 다시금 살아나는 모양새다. 이재학은 6월에만 4경기에 나서 2승 무패, 4.6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는 2연승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13이닝을 책임지며 실점은 단 3점에 그쳤다.

게다가 상승 기류를 타는 와중에 인천에서 SK를 만났다는 점은 이재학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지난 2015년부터 2시즌간 이재학은 인천에서만 4차례 선발 등판해 3승을 챙긴 바 있다.

물론 가장 최근 인천 원정경기에서는 좋지 못했다. 지난 4월 9일 인천 SK전에서 이재학은 2.1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이재학은 시즌 4승에 도전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등판은 실패로 돌아갔다. 총 63개의 공을 던진 그는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9실점을 기록했다.

시작은 깔끔했다. 이재학은 1회말 2사에서 최정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한동민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1회를 마무리 했다.

2회 역시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 했다. 2개의 아웃카운트를 빠르게 잡아낸 것. 하지만 2사 이후 이재학은 정의윤과 이재원에게 각각 우전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설상가상으로 박승욱에게 사구까지 내준 이재학은 순식간에 무사 만루의 위기에 놓였다.

이 때부터 이재학에게 악몽이 펼쳐졌다. 노수광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이재학은 후속 타자 나주환과 최정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3점을 추가로 헌납했다. 이재학의 실점은 4점에서 그치지 않았다.

2사 1,2루에서 한동민은 이재학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홈런으로 우측 담장을 빠르게 넘겼다. 한동민이 좋아하는 몸쪽 코스에 어설프게 제구가 됐던 것이 화근이었다. 로맥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면서 이재학은 기나긴 2회를 마무리 했지만, 이미 실점 기록은 7점까지 불어났다.

3회 역시 크게 흔들렸다. 이재학은 3회말 선두타자 김동엽을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냈으나, 정의윤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데 이어 이재원에게 좌월 투런포까지 내줬다. 사실상 이재학의 조기강판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더 이상의 실점을 막고자 했던 NC 벤치는 이재학을 곧장 마운드에서 내렸다. 대신 정수민이 일찌감치 마운드에 올랐다. 그동안 인천에서 재미를 봤던 이재학의 모습은 2피홈런 속에서 완벽하게 자취를 감췄다.

한편 경기는 3회말이 진행 중인 가운데, SK가 13-2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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