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힐만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인천=이재현 기자] "현행 스트라이크 존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SK 힐만 감독은 20일 오후 6시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NC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6월 들어 높아진 리그 타율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지난 2014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총 3시즌 동안 KBO리그는 타고투저 경향이 무척 심각했다. 특히 지난 2016시즌에는 규정 타석을 책임진 선수들 중 3할 타율 이상의 성적을 낸 선수들이 무려 40명에 달할 정도였다.

비정상적인 리그의 흐름을 개선하고자 KBO 심판진들은 올시즌부터 스트라이크를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시즌 초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듯했다. 4월 리그 평균 타율은 2할7푼2리, 5월 리그 평균 타율은 2할8푼3리였다. 이는 지난 시즌 리그 평균 타율인 2할9푼에 비해 소폭 하락한 수치.

문제는 6월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전혀 달라졌다는 점이다. 19일 현재 2017시즌 6월 리그 평균 타율은 2할9푼7리, 지난 해 같은 기간(0.288)에 비해 오히려 상승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즌 초 예년에 비해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이 시즌을 치를수록 조금씩 좁아져 다시 타고투저의 흐름으로 돌아선 것이라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SK 힐만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적어도 스트라이크 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 힐만 감독은 “현행 스트라이크 존에는 큰 불만이 없다. 물론 구심 개개인 별로 편차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 시즌에 비해 넓어진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최근 들어 리그 평균 타율이 높아진 부분은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선수들의 피로도와 이에 따른 구속 저하가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즌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리그 전체 선발 투수들이 조금씩 지칠 시기가 됐다. 이렇다 보면 구속이 다소 떨어지고, 로케이션에도 실수가 발생한다. 실투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점수를 많이 내주게 된다. 최근의 타고투저 흐름은 여러 문제들이 누적되면서 발생한 일이라 추측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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